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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긍정태리 Apr 23. 2023

자폐는 다니는 거 좋아해요

사림은 가둬두면 병나요

팬데믹 시절, 거리두기 한다고 혹은 확진자가 되어 방콕 해본 경험 있을 것이다. 그때, 사람이 죄를 지면 왜 가둬두는지 알게 되었다. 매일 보던 거리와 하늘을 못 보니 가슴이 답답했다. 아무리 오락거리와 먹을 게 많아도 우울했다.


화섭이가 어릴 때 충동성이 강해 혼자 뛰어나 니기 일쑤였다. 한 번은 골목을 급히 나오다 경미한 교통사고가 나 입원한 적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화섭이가 스스로 다니도록 했다. 사고 후 화섭이는 길 다니는걸 더 조심했다. 자기 보호 능력이 좋아졌다.


엄마에게 왜 그랬냐고 물어보니 당시 화섭이를 상담하던 샘이 그러셨단다.


"자폐는 다니는 거 좋아해요. "


나도 못 다니게 하면 힘든데 한편으로는 이해됐다.


요새 충동적이나 공격행동 때문에 집에만 있는 발달장애인들 이야기 듣는다. 때로는 시설에 보내져 평생 갇혀 지내는 사람들 이야기도. 그들은 코로나시대의 자가격리하는 우리처럼 답답할 텐데 라는 생각을 한다. 탈시설 이야기 들으면 현실적으로 처리할 여러 문제나 예산 때문에 머리 아프기도 하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사람은 가둬두면 힘들다는 것. 그래서, 장애를 이유로 휠체어 타니 가기 불편하다고 가둬두는 건 사람을 불행하게 만든다는 것. 그들도 다니게 사회가 도와줘야 한다는 것.


오늘도 내 동생 화섭 씨는 나랑 오키로 걷기 연습 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자유롭게 가고 싶은 데를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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