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90년대 후반 마라톤을 취미로 가졌다. 풀코스까지 해놓고 지금은 안 하는 이유는 너무 지나치게 열심히 해서다. 취미인데 뒤처지지 않으려고 무리했다. 부상을 입고 그만두었다.
5월 동생과 5킬로 대회에 나가기 위해 연습 중이다. 동생은 걷기 좋아하지만 속도를 내긴 싫어한다. 그냥 나랑 우이천을 걷는 게 좋은 것이다. 나도 속도를 내려놨다. 그 대회 제한시간이 한 시간이지만, 그 안에 안 들어오면 어떤가? 동생과 평일에 못 보낸 같이 하는 시간을 보내는 게 중요하다.
걷다가 유채꽃 심은 우이천이 아름다워 잠시 멈췄다. 화장실도 들렀다. 지난주 보다 느리게 걸었지만 동생과 많은 대화를 했다. 그걸로 충분히 가치 있다. 우리는 같이 걸으려는 거지, 빨리 걸으려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