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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긍정태리 May 07. 2023

우이천 아기오리처럼

아기새들이 자라는 우이천을 걷다

5월이다. 내가 사는 우이천에 아기새들이 5월에 태어난다. 엄마를 따라가는 아기새들이 귀엽다. 천변에 사람들이 모여 돌잔치 보듯 아기새들을 구경하는 계절이다.


연휴 동안 비가 많이 와 아기새 구경을 못했다. 지난밤 불면증으로 아침 컨디션이 꽝이었다. 오늘은 달리기 대회 연습보다 우이천 아기새들도 새로 핀 꽃을 보자 했다. 화섭 씨도 내 의견에 동의해 줬다.


찔레꽃, 냉이꽃, 애기똥풀, 수국... 이름 아는 이런 꽃들과 이름 모를 꽃들이 반겨줬다. 길을 걷는데 저 멀리 아기새들이 보인다. 삐약삐약 소리도 난다. 그런데, 엄마를 안 따라다닌다. 어느새 좀 커서 독자적으로 헤엄친다. 아, 이미 어느 정도 자랐구나.


이미 자라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아기오리들




아기새를 보니 궁금증이 생겨 화섭 씨에게 물어봤다.


"화섭아, 엄마 없이 살 수 있어?"


"아니!"


이 세상에서 엄마를 젤 좋아하는 화섭 씨다.

우이천 아기새도 엄마 없이 헤엄치는데...


"근데 엄마 언젠가 돌아가시잖아. 엄마 없이 살 수 있겠어?"


"몰라."


하고 저만치 앞서간다. 하지만, 난 알 거 같다. 모든 생물은 살아갈 본능이 있다. 작은 냉이꽃도 작은 아기오리도 독립해서 산다. 태양과 산과 물과 자연만물이 우리를 보호하고, 그들에게 배우면 된다.


우이천 아기새처럼 우리도 잘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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