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천 아기오리처럼
아기새들이 자라는 우이천을 걷다
5월이다. 내가 사는 우이천에 아기새들이 5월에 태어난다. 엄마를 따라가는 아기새들이 귀엽다. 천변에 사람들이 모여 돌잔치 보듯 아기새들을 구경하는 계절이다.
연휴 동안 비가 많이 와 아기새 구경을 못했다. 지난밤 불면증으로 아침 컨디션이 꽝이었다. 오늘은 달리기 대회 연습보다 우이천 아기새들도 새로 핀 꽃을 보자 했다. 화섭 씨도 내 의견에 동의해 줬다.
찔레꽃, 냉이꽃, 애기똥풀, 수국... 이름 아는 이런 꽃들과 이름 모를 꽃들이 반겨줬다. 길을 걷는데 저 멀리 아기새들이 보인다. 삐약삐약 소리도 난다. 그런데, 엄마를 안 따라다닌다. 어느새 좀 커서 독자적으로 헤엄친다. 아, 이미 어느 정도 자랐구나.
아기새를 보니 궁금증이 생겨 화섭 씨에게 물어봤다.
"화섭아, 엄마 없이 살 수 있어?"
"아니!"
이 세상에서 엄마를 젤 좋아하는 화섭 씨다.
우이천 아기새도 엄마 없이 헤엄치는데...
"근데 엄마 언젠가 돌아가시잖아. 엄마 없이 살 수 있겠어?"
"몰라."
하고 저만치 앞서간다. 하지만, 난 알 거 같다. 모든 생물은 살아갈 본능이 있다. 작은 냉이꽃도 작은 아기오리도 독립해서 산다. 태양과 산과 물과 자연만물이 우리를 보호하고, 그들에게 배우면 된다.
우이천 아기새처럼 우리도 잘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