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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긍정태리 Feb 06. 2024

드디어 치킨과 축구를

갱년기의 소확행 기록기

별일없이 사는데 요즘 참 행복하다. 왜 그런가 봤더니, 불만을 만들지 않아서다. 고물가에 저임금에 힘들다는 기사가 뜬다. 나도 고물가에 저임금의 세계에 살지만, 그것에 불만을 가지지 않는다. 갱년기가 되어 몸은 힘들지만, 적게 먹어 식비가 줄어 좋다.


싫은걸 억지로 안해서 행복하다. 예전에는 억지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힘든 소리를 하는 사람과도 잘 지내려 했다. 이젠 그런것도 내려놨다. 몸이 변하니 그런 바램도 힘들다.


있는그대로 받아들이니 행복하다. 예전에는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었다. 이제는 그 장점 없어서 대신 다른걸 잘한다는걸 알았다. 장점과 단점은 통하니 말이다. 난 즉흥적인 말을 잘 못하는 편인데, 말없이 관찰하니 글을 쓸게 더 많고 생각이 깊어진다. 그때그때 발산하고 말했으면 내면에 남는게 없었으리라.


갱년기는 몸이 힘들지만, 변해가는 몸에 적응하며 바램을 내려놨다. 그게 가벼운 행복을 준다.


아침에 읽은 기사 보니 저소득이어도 행복한 사람들이 있단다. 원인 살펴보니 가족, 사회의 지원과 관계, 영성, 자연과의 연결이란다. 새해에는 마음 맞는 사람들과 원만히 지내고 자연속을 좀 더 걸어야겠다.


화섭씨가 염증 증세로 손목이 아파 병가로 하루 쉬었다. 하루 쉬니 나아졌다고, 새벽 아시안컵 축구 볼때 치킨을 쏘겠단다. 염증이 걱정되어 물어보니 배짱 좋은 엄마는 회복 되었다고 복권까지 사러 갔다 한다. 그래, 병 또한 받아들이자. 살아 있으니 병도 있는거고. 축구와 치킨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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