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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긍정태리 Jul 06. 2024

내 인생은 내가 선택한다

과로사회에서 주4일 사회로의 분기점에 서다

얼마 전 광고회사 덴쓰에 근무하던 젊은 여성이 과로를 견디다 못해 자살했다.(중략) 수많은 광고 회사 중 덴쓰는 업계 1위의 회사라는 세평과 자부심이 있었을 것이다.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늘 엄격한 규율과 철저한 노력을 해온 점은 높이 사나, 뭐든 일등을 유지하려고 무리하다 보면 인간성을 상실하게 된다. <여기저기 안 아픈데 없지만 죽는 건 아냐> 중에서


위 내용은 우리나라 뉴스기사에서도 가끔 보던 내용이다. 덴스라는 회사명 대신 공무원이나 게임회사가 있던 기사를 본 적 있다. 난 한 가지 이해 안 되었던 건 회사는 그만둘 수 있는 것인데? 그렇게 힘들면 그만뒀으면 돼지 그걸 못하고 생명까지 저버렸냐는 거다. 아마도 본인의 생명보다 회사에 몸담았다는 명예나 그로 인한 주변의 인정을 더 중시하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위 책의 저자는 젊은 시절 열심히 글 쓰고 가정주부로 일도 많이 했으나 나이 들며 과로로 인한 피로가 건강에 얼마나 안 좋은지 체감해 게으르고 덜 깨끗해도 괜찮다는 마인드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건 나도 마찬가지다.


95년에 첫 직장을 가졌던 나는 일을 많이 하는 게 미덕이던 시절을 보냈다. 일을 덜 하면 마치 무능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그러다, 40대 내 주변에 능력을 인정받아 출세한 친구들이 생겼다. 높은 직책을 달아 그들이 부러웠으나, 그 후에 들려오는 소식은 몇 명은 암이나 이명에 걸렸다는 소식이었다. 한 다리 건너 과로사한 사람들 이야기도 들었다. 그만큼 몸을 혹사시켰다는 것이다. 참는 게 습관이 되어 힘든 감정을 억누르고, 스트레스도 참으며 살다 보니 몸이 질병으로 대신 이야기해 준 것이다.


<몸이 아니라고 말할 때> 책을 보면 감정을 억누르고 속이면 몸에 얼마나 부하가 오는지 잘 설명되어 있다. 그때부터 내 삶의 모토는 바뀌었다. 성공보다 건강이다. 이 사회가 일 잘한다고 내 건강을 지켜주지 않고, 내 피로는 나만 아니 내 몸을 인지해 과도한 노동은 멈추자가 내 모토가 되었다. 


그래서, 나는 작년에 주 4일 근무자를 모집하길래 신청했다. 불경기라 월급이 줄어든 주 4일이지만, 사주상담을 수련 중이니 차차 추가수입을 벌면 될 것 같았다. 또한 갱년기로 힘든 몸에 부하도 줄일 수 있고. 일 년동안 주4일 근무해보니 몸과 마음에 여유가 생겨 삶의 만족도가 높다. 조금씩 사주상담도 들어오고 있다. 사주명리반 반장까지 하고있어 그 역할로 새로운 도반들과 만나 새로운 세상 알아 좋다. 쉬면서 동생이직도 도우니 좋다. 하나를 버리면 새로운 게 들어온다.


요즘 뉴스를 보면 월급 유지하면서 주 4일을 하는 실험도 유럽에선 많이 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차차 그리될 것 같다. 제주공무원들은 금요일 오전만 일하는 4.5일제도 시행한단다.


과로는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창의성도 방해한다.. 여유 있게 멍 때리고 있을 때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왔다는 일화는 많다. 뉴튼도 전염병이 돌아 대학을 쉬고 시골에서 요양할 때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을 발견했다 하지 않던가.


어떻게 살지는 개인의 선택의 문제다. 난 덜 벌고 더 쉬며 여유와 창조롭게 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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