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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긍정태리 Oct 27. 2020

새로운 보드게임, 부엉 부엉이!

있는데 없다고 할 수 없다

화섭 씨와 세상을 연결하는 도구로 보드게임을 사용하고 있다. 지인들에게 괜찮은 보드게임을 추천해달라 했다. 경쟁이 아닌 협동을 배울 수 있는 게임으로 [부엉 부엉이]를 추천받았다.



색깔부터 컬러풀하다. 유럽에 나오는 동화처럼 알록달록 색깔들. 비주얼부터 친근감이 가게 만든다. 이 게임을 만든 사람이 화가이고, 예쁜 색깔을 모으다 만들었다는 설명이 와 닿는다.



게임 상자 좌우에 이 게임의 강점이 표시되어 있다. 아이들을 위한 협동 게임이고, 최고의 장난감 상을 받았다니. 나도 보드게임을 창의성 있게 잘 만들어서 상 받고 싶다. 그 게임이 재밌는지는 화섭 씨가 시험 평가해주면 되니까.


알록달록 색깔이 눈을 즐겁게 한다


부엉이 6마리 말, 태양 말과 색깔 및 태양 카드들이 있다. 태양 카드를 뽑으면, 태양 말이 한 칸 가고, 색깔 카드를 뽑으면 그 색깔로 부엉이를 이동시킬 수 있다. 이것은 참여자들이 경쟁하는 게 아니라 협동해서 부엉이 6마리를 태양 말이 모두 움직이기 전에 둥지 안에 들어오게 하는 게임이다. 간단할 것 같지만, 막상 해보면 간단하지 않다.


처음에 할 때는 설명서도 안 읽어 보고, 윷놀이처럼 부엉이 여러 마리를 겹쳐 한번에 움직였다. 나중에 설명서 읽어보니 앞에 색깔에 이미 다른 부엉이가 있으면 "부엉"이라 외치면서 그다음 색깔 위치로 옮길 수 있다고 한다. '부엉'하고 외칠 때 왠지 재밌다.  여하튼 두 번째 시도에서 화섭 씨와 협동해서 해님을 이겼다.


화섭 씨는 물건 배열하는 걸 좋아해, 게임 중 말을 배치할 때 화섭 씨가 하면 깔끔해서 좋았다. 태양 카드를 정확한 칸에 위치시키는 화섭 씨 손가락.

다음 판은 엄마와 같이 셋이서 해봤다. 부엉이 4마리로 해서 성공해, 6마리로 늘려봤다. 그런데, 자꾸 태양 카드가 나와 태양이 다 떠버려 실패가 나온다. 화섭 씨는 어유~ 하며 아쉬워한다. 카드 섞기를 화섭 씨에게 맡겼다. 평소 카드 분류 나열 잘하는데, 태양 카드만 쏙쏙 뽑아내 태양들을 맨 뒤에 놓는 게 아닌가?! 어떻게든 이기고 싶어 술수 쓰는 화섭 씨!


“야~ 치사하다. 공정하게 해야지.”

“태양이 안 뜨면 우린 모두 죽어.”


엄마와 누나가 항의하자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인다. 내가 대신 카드를 섞었다. 계속 지니 기준을 낮추자고 제안했다. 태양이 뜨기 전에 한 마리라도 둥지에 들어오면 몽쉘통통 쏘겠다고. 그렇게 힘 빼고 했더니 부엉이 6마리 모두 들어왔다. 만세! 화섭 씨와 하이파이브를 했다.




상품은 바스키아 몽쉘통통. 마침 이벤트 걸린 바스키아 특별판이라 화섭 씨는 응모도 빠르게 해 응모의 달인 모습 보여주었다.



집에 재밌는 보드게임이 있으니, 자꾸 가족들이 모이는 시간이 기다려진다. 코로나로 모이지 못하는 조카네에게 이 게임을 배송해주기로 했다. 다시 모이게 될 때, 경쟁하지 말고 재밌게 해야지. 부엉! 하면서. 이 게임처럼 사람들과 협동하며 살면 살맛 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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