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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TH Feb 09. 2016

가슴이먹먹해진날

아빠와 딸

'아빠 나 어디갔다올까'


한마디에 아빠는 나는 나가기 좋아하는 딸이라고 일주일에 한번씩 나간다고 과장섞인 푸념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아빠 마음이 상했나보다.  

늘 아빠옆에 있지 못하는 딸이라서.  


나도 마음이 상했다.  

늘 나의 일에 딴지를 거는 아빠같아서.  


'갈거야?'

'아빠가 그렇게 싫다는데 어떻게 가!'

한 마디 던지고 나오는데 묻는다.  

'이제 아빠가 싫어하면 안할거야? '


대답없이 집을 나온다.  

아빠가 싫어하는건 나도 안하고싶은데.  

세상을 살다보니 아빠는 싫은데 나는 좋은게 있다

아빠는 좋은데 나는 싫은것도 있다

어떻게 대답할지 몰라서 마음으로 그랬다

'할수있는건 늘 안했어 '


결국 내 맘대로 살겠단 소리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사랑하지만 하지못하는 것들이

많이 생긴다.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일이생긴다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고

아빠는 또 불평하면서 아빠의 상한 마음을 풀고 ,

나는 또 내 맘대로 하면서 상한 마음을 풀겠지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아빠와 딸은 늘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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