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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TH Aug 21. 2016

불확실함과 나

대만

새로운 도시에 임하는 자세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충분히 바라보며, 충분히 느끼며, 충분히 생각한다.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언어도 사람도 낯선 이 곳에서, 나도 당신도 새로울 수 있다면 ...


파크시티호텔 루저우, 타이베이   블로그에 가장 인기있는 호텔이었다.

생각보다 낭만적인 밤비행을 끝내고 도착한 호텔에는 웰컴과일이 준비되어 있다. 드래곤푸룻과 오렌지, 키위로 마음이 채워진다. 새벽녘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유심끼우고, (대만달러 400달러정도) 당당히 나가려 했으나 유심사는 도중에 갑자기 정전, 나갈 수도 그렇다고 있을 수도 없는 애매한 상황이 발생했다. 도착해서 첫 공항의 이미지는 그 나라에 대한 이미지이다. 이 나라가 나를 웰컴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한 생각도 잠시 ,늦게 잡아탄 택시에서 낯익은 CCM이 불안을 감소시켰다. 오랜 시간 안되는 언어로 설명하다 호텔로 왔을때의 그 노곤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깔끔하고 친절한 호텔의 이미지덕분에 아주 피곤한 새벽 녘에 우리는 기쁜 마음, 설레는 마음으로 침대에 누웠다.

소풍가기 전 날, 잠이 안와 꼬박 밤을 새는 것처럼, 피곤한데도 한 두마디를 나누다 보니 늦은 시간, 내일의 일정을 생각하며 잠이 들었다. 아침에 조식을 먹고, 날씨를 걱정하며 지하철역으로 나가보는데 여행객들은 어찌나 많은지... 또 한국인들이 어찌나 많은지 ... 대만은 한국에서 오기 참 쉬운 나라였다.


대만의 지하철을 고요했다. 우리 나라 지하철은 물도 먹고, 간식도 먹고, 아이들도 뛰어다니는데  이곳 지하철은 음식물 반입자체가 금지되어 있었고, 사람들은 고요했다. 어떤 정류장이든 줄서기에 한치의 오차도 없는 자연스러움에 잠시 당황했다. 우리나라보다 더 낫구나. 무언가 그 나라의 좋은 것을 발견했을 때 두가지 마음이 생긴다. 우리는 왜? 그리고, 배워야지!  생각보다 조용한 분위기의 대만은 중국과는 사뭇 달랐다. 중국과 일본이 섞여 있다고 하더니 정말 그랬다. 중국사람들인데 분위기는 일본 같았다. 그렇게 새로운 도시에 임하고 있었다.

  

호텔에서 내려다본 타이페이의 아침, 마치 베트남에 온것 같았다.


처음 베트남에 갔을 때 수많은 오토바이가 인상적이었던 만큼 이곳에도 많은 대중교통수단의 하나인 오토바이를 볼 수 있었다. 깔끔하고 질서있는 모습이 대만의 첫인상이었다. 나는 아침에 커튼을 여는 것을 좋아한다. 커튼뒤에 무언가 기대할 만한 것이 있을거라는 생각때문이다. 아침은 늘 새롭다. 똑같은 아침인데 늘 새롭다. 새로움은 그런 것이다.

똑같은데 다른 것, 여행지에서의 아침은 늘 그러하다.

아침이 새로운 건지, 내가 새로워진건지 구분이 안될만큼 ...

나는 그래서 여행이 좋다. 일상이 한번 두번 지속 되다 보면 새로움을 찾기가 힘들어진다.  매일 같은 생활 속에서는 눈을 크게 떠야 새로움이 보인다. 그런데 여행은 늘 새로움이란 선물을 그냥 안겨준다. 커튼 뒤의 새로움을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레인다. 이 도시에서는 어떤 일이 있을까.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까. 불확실함이 주는 최고의 설레임이 아닐까. 불확실한 모든 것이 나쁘지는 않다.  



  도시에서는 어떤 일이 있을까.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까. 불확실함이 주는 최고의 설레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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