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크리스마스트리 작업공정
올해부터 S/S, F/W 시즌 맞이 브랜드 ‘그랑메종’의 편집샵 연출을 담당하고 있다. 그랑메종의 편집샵은 밝고 견고한 우드 소재와 스텐으로 이루어져 있고, 편집샵 내부가 전체 모듈화되어 공간 구성에 자유롭고, 세련된 미감과 기능이 최적화된 매력적인 공간이었다. 올해가 그랑메종의 첫겨울이라 트리의 기준점을 형태는 구상나무에서 보이는 정통 크리스마스의 무드를 재현하는 것이었다. 높이보다도 와이드에 집중하여 층고가 높지 않은 공간에서도 클래식한 웅장함(?)이 느껴지는 정통! 크리스마스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소재를 늘어트리며 원추형을 구성하는 게 아니라 메인 가지를 중심으로 수직적으로 가지가 뻗어나가는 뼈대를 통해 구상나무의 생태를 만들었어야 했는데 고민이 너무 많았다. 이전 작업공정을 반영하자니 하중을 견딜 뼈대가 애매하면 쉽게 무너져 버린다.
이때 구세주가 등장해 버린다. 최근에 이사 온 식기난게 가좌점 주변에는 대단한 능력을 가진 브랜드 대표들이 계신다. 생각하는 형태를 아마추어 같은 언어로 말씀드렸더니 뚝딱 작업공정 플랜을 만들어주셨다. 그리고 온갖 가지고 계신 장비들로 우리는 그냥 조립만 할 수 있게 큰 도움을 주셨다. 빚지는 거 안 좋아하는데 절박하면 물불 안 가리고 빚도 지고, 이러고 있다. 식기난게가 또 도움을 드릴일이 있으면 두 팔 걷어 도와드려야지. 이렇게 우리가 생각한 와이드가 넓은 트리의 뼈대가 완성되었다. 첫 번째 이미지가 한라산 구상나무인데 미국에서 보던 구상나무라는 또 느낌이 다른 게 초록의 영역의 톤이 정갈하고 깔끔하다. 한국적 구상나무라면 딱 이런 모습이 맞는 것 같다.
완료하기까지 아직 난항을 겪고 있지만, 우리는 어떻게든 하잖아. 해버리잖아? (팀원들 표정이 예상 간다) 이 완벽한 시작점에 결과까지 완벽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나는 또 이 과정을 거쳐 우리의 트리가 완성되면 또 브런치를 들어와 성취의 글을 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