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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예슬 Jan 05. 2018

또 한 번 속아보기



그게 아닐거란 걸 알면서도,

그렇게 믿음으로 그 시절을 마냥 아름답고 애틋한 영화 속 장면인 듯 꾸며내어 내 마음을 다독였었고.


한참의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난 날,

내가 그렸던 장면들을 이미 다 꿰뚫어 보기라도 한 듯 '정말 그래서였다며', 나를 다독여주는 당신.


그 또한 까맣게 증발해버린 과거를 현재에 되살려내기 위한 그의 거짓임을 알면서도,

그를 알고 있는 내 마음 조차도 다시 한 번 속여버리고 싶게 만드는 그의 달콤한 음성에,

잔잔해졌던 나의 바다에 큰 파도가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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