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상처 받지 않으려 마음을 덜어내고,
고작 몇 번의 실패로 스스로를 비관하는 것 만큼 어리석은 일이 없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이 있듯이
살면서 사람이 우릴 아프게 하거나, 세상이 우릴 절망에 빠뜨리는 때가 분명 있다.
그건 자연의 이치와 같아서, 내가 조금 더 웅크리고 내가 조금 더 나를 숨긴다고 해도 피해갈 수 없으며,
그 역시 우리의 인생을 이루어주는 중요한 순간들이다.
거센 빗방울에 이파리가 떨어지고, 세찬 바람에 나뭇가지가 부러져도.
그 모든 것들을 향해 내가 가진 모든 가지들을 있는 힘껏, 더 활짝 뻗어 한아름 가득 품어버리자.
그리고 떨어져 나간 내 곳곳의 조각들은 또 하나의 나이테로 되새겨 더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자.
한철 가득 피어났다가 한 번의 봄비로 스러지고 마는 꽃 그 자체가 아닌,
더 예쁜 꽃을 피워내려 또 한번의 사계절을 견뎌내고, 그렇게 성숙해지는_ 나무 같은 사람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