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미성 Oct 06. 2022

극 내향인의 스트레스 해소법

계속해서 남기는 이유!

 

반려묘 코코가 1살 때, 카메라 메모리에서 발견!



 멀리서 보았을 땐 밝고 사교적이지만 가까이 보았을 때에는 극 내향적이고 소심한 성격이다.

무언가 불편한 감정을 밖으로 표현하는 게 너무 어려워 사회 부적응자는 아닌가 종종 생각한다.

(사실 오늘도 생각했다)

솔직함을 가장한 무례함과 그 앞에서 무력한 내 모습을 마주할 때면 살 떨리는 자학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처음 뵙는 분들에게 열에 아홉은 인상 좋다는 인사치레를 받지만 마흔이 다 되어서까지도 눈가 입가 주름 모두 지으며 언제나 해맑고 웃고 있는 내가 얼마나 답답한지.

"그래! 오늘은 내 감정대로, 기운 빼고 있자!" 다짐하지만 사람의 습관과 인상을 바꾸는 게 이리 어려운 것일까..



 밖으로 표출하지 못하는 케케묵은 감정들과 수많은 생각들을 글 쓰며 해갈한다.

더 깊숙한 풀리지 않는 무의식을 마주치고 싶을 때에는 그림을 그린다.

가까운 친구들에게 평소 모습과 온라인상에 남겨놓은 글의 온도가 너무 달라 의아함을 느끼게 하기도 하지만,

특히 공개적인 자리에서 맞춤법 지적을 받았을 때에는 너무 부끄러워 몇 년간 쓴 글들을 한 번에 지운 적이 있었다.

(지금은 웃고 넘기지만 이십 대에는 친구들의 평가가 왜 그리 중요했던지)



 글을 쓰며 감정 찌꺼기를 쓸어내는 것이 내겐 스트레스를 없애는 방법이다.

글을 쓰거나 그림 그리며 내면을 표현하다 보면 내재된 갈등까지 스스로 알아차릴 수 있다.

어느 부분에서 그렇게 느끼고 생각한 것인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게 되면 셀프 치료를 받는 듯하다.

하여튼, 나의 글들과 그림이 거지 같아도 계속해서 남기는 이유이다 :) 

작가의 이전글 자주 오는 장소와 그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