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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미성 Oct 08. 2022

미술활동과 치료


 꼬꼬마 아들은 신나게 놀아주는 엄마가 최고인 날은, 가족 그림 중 가장 정성스레 그려주고

(그래 봤자 동그라미가 커지고 색 개수의 차이)

바쁘다는 핑계로 얼굴 한번 안 보이는 주말에는 할아버지, 사촌누나, 고모네 강아지까지 그리면서 엄마를 쏙 빼먹는 반항을 한다. 칫!



 아이를 임신했을 때 태교를 핑계 삼아 십여 년 만에 화실 문을 았다.

그때 열중했던 그림은 '나를 뱃속에 품고 있는 엄마'를 그렸다,

가늠하긴 어렵지만 무의식 속에 안고 있던 그녀의 사랑을 갈구하던 유아기적인 마음을 표출하고 싶었나 보다.



 미술 작업을 통해 현재 눈앞에 보이는 것들에 대하여, 또는 주관적인 느낌을 표현하는 것은 물론 무의식 속에 있는 과거의 경험을 만나게 된다.

색의 선택, 어떤 구조물을 배치할 것인가 등을 생각하고 그리는 과정에서 내 안에 잠재된 이야기는 무엇이고 당시의 감정은 어땠는지 비로소 알아차리게 된다.



 어쨌든 임신기간 중 열심히 그렸던 친정엄마의 자화상은 미술 대전의 수상의 명예를 주었고, 미대 입시 낙방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난 계기가 되었다.

수상의 기쁨을 전하자마자 한 걸음에 달려와준 '그녀의 세상 중심'은 언제까지나 다 큰 자식들이구나 또다시 일깨우는 밤.

그나저나, 이번 주말은 아들에게 제발 큰소리 내지 말자며 마인드 셋!



#엄마 얼굴만 댑빵 크게 그려줘!, 아빠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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