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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미성 Oct 10. 2022

내일은 집에서 푹 쉬자


 4살 꼬꼬마와 3일 휴일을 더욱 특별하게 보내고 싶어, 몇 주 전부터 머리를 쥐어짰는데, 결국은 별일 없이 주말을 보내고 있다.

10시 느지막이 늦잠을 자고 일어나 죄송합니다 열 번 사죄하고 부랴부랴 아들과 외출하려 준비하면 신랑이 함께 나갈 채비를 한다.

매번 미안 하구로.



 첫날은 지역축제, 둘째 날은 바닷가에서 신나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제법 괜찮지 않냐며 목소리를 한껏 올린다.

최근 SNS를 다시 시작하며 유일한 장점은 아이와의 놀이에 굉장히 정성을 들이게 되는데, 예로 들면 평소 같으면 편하디 편한 순면 100% 실내복 위주로 입히고 나갔다면 불편해 손 닿지 않던 외출복들도 입히기 시작했다.

최대한 바깥 활동을 하려 의식해서 노력하고, 편해서 자주 갔던 마트나 쇼핑센터 대신 공원, 산 또는 바다로 나간다.

놀이에 극성을 올리는 엄마 덕분에 아이의 발달이 눈에 띄게 급성장한 것이 보인다.



 매번 생각하지만 변덕스러운 내 배에서 이렇게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가 태어난 원인의 8할은 사람 좋은 신랑 덕이라 매번 생각한다. (고맙소)

오버액션에 뛰어다니던 엄마가 체력이 고갈되면 급, 트집을 잡기 시작한다.

"...... 자기야 내가 기분 나쁘게 말한 게 있다면 미안해."



 나의 불안과 변덕이 어디서부터 왔는지 곰곰이 생각하는 밤.

그나저나 안중을 살피며 "엄마 기분 좋아졌어?" 묻는 아이 얼굴에서 내 어릴 적 모습이 클로즈업된다.

어서 엄마 아픈 마음과 몸 치료해서 네게 건강한 환경을 제공할게.



# 마지막 휴일인 내일은 집에서 푹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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