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어린이집 하원 후 근처 공원에 갔다.
바람이 얼마나 억세게 불었는지 이러다 태풍이라도 오면 아이 안고 달려갈 위치도 점찍어 두었다.
집에 있으면 답답함이 스멀스멀 올라와 미치어버릴 것 같지만 또 아이와 단둘이 외출할 때에는 신경 쓸 것들에 지레 겁부터 먹는다.
무엇보다 긴장도가 높은 나는 (아기 아빠가 없을 때에는) 익숙한 장소만 찾게 된다.
밖에서 뛰어놀고 싶고 부산스럽게 움직이고 싶은 4살 아드님이 집에서 얌전히 있기를 바라는 엄마 때문에 얼마나 답답했을까 싶어 요즘은 최대한 바깥활동을 하려 의식해 노력하고 있다.
꺾인 갈댓잎을 주워 낚시놀이를 하고 엄마는 물고기 역할을 하라며 낙엽 잎을 내게 건넨다. 자식 설레게
운동기구에 올라타다 정강이가 찍혀 씨게 아파 보이는데 몇 번 문대더니 다시 올라가 논다.
집이었으면 대성통곡했던 일이 놀이에 집중할 때에는 별일 아닌 일.
쉬지 않고 뛰어다니고 쉼 없이 자연을 탐구하고. 해 질 녘 하늘을 보며 오늘 있었던 일을 말해주는 순간을 뭐라 설명해야 할까..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아이보다 내가 느리다는 것을 배운다.
아이가 커가는 속도와 방향을 항상 늦게 눈치채고 뒤쫓는 거 같다.
그나저나 오늘 어린이집 숲 체험 참관하는 날인데, 다녀와서 숲 유치원을 폭풍 검색할 거 같은 예감은 뭘까.
#유치원 입학 예비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