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들수록 뜻대로 되지 않는 것들이 점점 늘어난다. 때로는 믿었던 노력에 배신을 당하기도 하고 운명이 부리는 심술을 모조리 감당하기도 한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 반대인 경우도 참 많았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행운을 선물처럼 받았던 적도 있었고 벼랑 끝에서 기대하지도 않았던 도움을 받았던 적도 있었다. 그러니까 억지로 부정을 당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제발 포기하지 말아 달라고. 우연히 잘 지내지 못한 만큼 우연히 잘 지낼 수도 있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