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한참 지나더라도 쉽사리 잊히지 않는 존재가 있다.
이름을 부르면 바람도 얼굴을 돌리고 잠시 머물다 가는 듯한 사람.
서글픈 그리움마저 따뜻해지는 추억 속의 온기가 된 사람.
한 계절을 몇 번이고 흘려보내도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 사는 사람.
어쩌면 영원히 기억하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장면을 남겨 준 사람.
어떤 날은 함께했었던 작은 조각 하나로도 하루를 채울 수 있을 때가 있다.
그러다 감정이 넘쳐흘러 고이고 버거워하더라도 다시금 마주하고 싶은 대상이 있다.
비록 점차 바래지고 희미해질지 몰라도 그 마음만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 마음만큼은 이다지 사라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