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영주 Jul 15. 2018

혼자 여행을 즐기는 그냥 좀 겁 없는 사람의 안내서

혼자 여행을 즐기는 그냥 좀 겁 없는 사람의 안내서

네, 저는 혼자 여행을 즐깁니다.



처음에는 캐리어, 나중에는 배낭을 메고 이리저리 여행하다 보면

세상에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환경에 마주치게 되고 나는 얼마나 작은 세상에서 작은 일에 마음을 다쳐가며 살아왔는지 느끼다 보면 여행한 기간만큼 성숙해지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현재 제가 엄청 성숙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



1. 급 계획, 급 여행, 무계획이 가능한 솔로 여행

급여행,급계획이 가득했던 2018년 시즈오카여행

 실제로 지난 일본 시즈오카 여행은 급 계획, 급 여행이 메인 테마였습니다
2017년 버킷리스트로 적어놓은 노트를 너무 늦게 발견한 것도 있었지만 그곳을 지금 아니면 영원히 갈 수없다 라는 그 하나의 생각으로 출발했습니다. 주위에 함께 갈 수 있는 사람을 급하게 구하기도 어려운 상태였을 뿐만 아니라 사실 2017년 마지막 날과 2018년 첫 새해를 외국에서 맞이한다는 계획 자체가 불가능하게만 느껴졌던 여행이었습니다만,  혼자였기 때문에 가능한 여행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2. 온전히 나에 의한, 나를 위한 여행

2018년 신년 시즈오카 후지산앞에서

사실 여행을 몇 번 다니다 보면 자신의 여행 스타일에 대해 알게 되는 경우가 많죠.
첫째도 휴식, 둘째도 휴식. 휴양지를 선호하는 사람, 하루 종일 관광으로 꽉꽉 채워 발에서 고린내가 나았지만 만족하는 사람 등등 여러 가지 타입의 여행 스타일이 있습니다. 함께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뭔가를 맞춰가야 하는 시점이 오곤 하는데 혼자 간다면 누구의 간섭 없이 자신이 원하는 데로 여행을 꾹꾹 눌러 채울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한정된 시간, 한정된 예산안에서 최대한 즐기는 게 목적이니까요)  그리고 일정이 맞는 누군가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하는 자리도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17년 버킷리스트 시즈오카 캠핑여행글 보러가기


시즈오카 여행의 가장 큰 여행 목표는 역시 타누키 코 캠핑이었습니다. 새해를 캠핑을 하며 후지산의 일출과 일몰을 바라보는 것이 목표였고, 그걸 이루기 위해 혼자 여행을 떠나야만 했습니다 (주위에 캠핑하는 사람이 너무 적어요 :-(하지만 둘이 함께하지 못한다고 해서 하지 못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엔 인생은 너무 짧고 하고 싶은 일은 많았기 때문에 떠났죠)



3. 낯선 사람과의 인연

낯선나라에서의 낯선사람과의 추억은 여행의 가치를 배로 만들기도 한다/2017년 산티아고순례길

혼자 여행의 가장 큰 즐거움은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2014년 바르셀로나에서 만난 8명이 훌쩍 넘는 친구들은 4년이 지난 지금도 좋은 우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함께 여행했던 작은 추억을 하나로 많은 사람들과 소중한 인연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인 것 같아요

2017년 순례길의 끝 _땅끝마을 피스테라까지 함께 했던 친구들

최근에 다녀온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도 10명이 넘는 소중한 인연을 많이 만났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혼자 여행을 하더라도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 설렘, 알 수 없는 긴장감. 그리고 자신이 만든 작은 울타리에서 벗어나 큰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경험치를 채울 수 있게 해주는 것. 그것이 혼자 여행의 즐거움이 아닐까요

17년 순례길에 같이 걸었던 오스트리아 친구

* 주의, 좋은 사람도 있지만 나쁜 사람도 많아요. 저는 운이 좋아서(인복이 많은 편이라고 항상 생각하고 사는 사람입니다만) 좋은 사람들 곁에서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매 순간 느꼈습니다. "같은 한국인인데 사기를 당했다. 같이 동행하던 사람 때문에 여행이 엉망이 되었다" 이런 일이 있으신다면


제가 드릴 수 있는 조언은 한 가지입니다. 얼른 그 상황에서 벗어나 남은 여행을 즐기려고 노력하세요. 어쨌든 우리는 정해진 시간, 정해진 예산안에서 나를 위해 여행하는 것이니까요 (실제로 동행이 저랑 여행 스타일이 맞지 않아서 솔직하게 얘기하고 헤어진 경우도 많았어요. 다르다고 나쁜 건 아니니까요)


4. 가끔은 외국에 사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스케줄을 조정

스페인에 살고있는 친구와 남부여행 함께 했다 / 2017년 세비야

해외에 2주 이상 여행을 가는 경우엔 항상 그 나라에 살고 있는 친구를 꼭 한 명 이상 만나려고 노력합니다

낯선 곳에서 익숙한 친구를 만나는 것은 언제나 설레고 경험이 배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죠

2015년 캐나다 어학연수에서 만난 일본친구들을 오사카에서 재회

친한 사람이 아니면 방문을 꺼려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저는 무조건 식사라도 하자라는 마음으로 연락했던 거 같아요. 특히 외국인 친구들이라면 더욱더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없겠죠? 자신이 노력하지 않으면 평생 한 번이라도 볼 수없겠다는 생각 하나로 무작정 연락해서 갔던 기억이 있네요


해외에서 만나는 친구들과 SNS 친구를 넘어 친구가 되기 위해 용기를 내보는 것은 어떨까요?



5. 누구도 너의 안전에 관심 없다

무서운 현실입니다. 여행은 즐기는 것이 중요하지만 언제나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것은 자신임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어느 누구도 당신의 안전에 관심 없습니다. 이것이 제가 캐리어에서 배낭으로 바꾸었던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캐리어는 유럽을 여행하는 동양인 여자들을 타깃으로 여길 수 있는 가장 큰 이유일 지도 모르거든요. 실제로 유럽여행러들에게 악명 높은 몇몇 장소에 가면 몰려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무서운 경우가 많았어요(저는 특히 이탈리아 로마 역 근처요) 또한 밤늦게까지 문화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언제나 주위에 안전하게 지켜줄 사람들과 함께하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지키는 것은 자신 이여만 함을 잊지 않아야 함이 가장 중요합니다.



+

앞으로 혼자 여행을 즐기는 그냥 좀 겁 없는 사람의 안내서는 계속 업데이트될 거 같습니다.
그리고 현재로써는 여러 나라에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콘텐츠화 시키는 것이 꿈인지라
(네, 그래서 퇴사했던 게 맞아요. 암요) 앞으로도 계속 혼자 어디론가 티켓팅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혹시 혼자 여행에서 느끼셨던 감정들, 혼자 여행에 있어 좋은 지침서가 될 팁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이제 여행 다니는 백수, 아직 영혼은 디자이너, 내일엔 콘텐츠 디렉터

all rights reserved by iamyoungzoo
               



작가의 이전글 완벽하지 않아서 더 특별한 여행노트 + 작성 TIP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