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학교에서 2월 독서토론 지정 도서는 바로 김현철의 <경제학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이 책을 선정한 이유
제가 이 책을 선정하게 된 계기는 첫째, 경제학으로 사람을 살리겠다는 사명을 가진 경제학자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서문, 16쪽에 의하면 유방암 말기 촌부, 북한 이탈 주민들, 외국인 노동자 등 돌봄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더 아프고 더 일찍 죽습니다.
제가 경제학 연구를 하는 원동력입니다.
이들에게 경제학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p.17
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는 저는 이 분의 소명 의식과 삶의 철학이 느껴지는 이 부분에서 저 역시 교사로 '제가 하는 학급경영과 공부들이 어떻게 아이들을 돕고 살릴 수 있을까? 더 나아가 그 아이들의 부모와 가정에도 어떤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둘째, 인생 성취의 8할은 운이다.라고 말한 엘리트 경제학자의 겸손한 마음이 좋아서였습니다. 능력주의, 지성 주의로 치닫는 오늘의 현실을 비추어 볼 때 내가 잘하는 것은, 아니 내가 잘난 것은 내가 뛰어나서가 아닌 8할의 운으로 이루어 낸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내는 그분의 겸손이 큰 울림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로 만나는 운은 '어디서 태어났는가'입니다.
세계은행 출신의 저명한 경제학자 브랑코 밀라노비치는
태어난 나라가 평생 소득의 절반 이상을 결정한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태어난 것만으로도
우리는 상위 20% 안에 드는 운 좋은 사람들입니다.
p. 27
작가는 자신에게, 또 자신의 아이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인생 성공의 8할이 운 이래. 우리 가족의 성취도 사실 대부분 운이야. 우리의 힘으로만 이룬 게 아니니까 겸손하게 살아야 해. 그리고 실패했다고 생각해도 좌절하지 말자. 운이 좀 나빴던 것뿐이다. 또 운이 나빴던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도우며 살자꾸나. 혹시 스스로 성취한 것처럼 자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부러워하지 말고 불쌍히 여기렴. 착각 속에 사는 사람이니까. p. 30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이 될 수 있음을 역으로 설명해 주는 문장입니다. 내가 태어난 나라, 나에게 생명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지닌 사람은 이미 성공한 사람인 것이지요.
능력주의, 지성 주의에 휩쓸러 약자의 삶을 나와는 무관한 사람들의 삶이라 치부해 버릴 수 있지만 이 책을 통해서 그들의 삶이 결코 그들만의 잘못이 아님을 경제학이라는 정확한 수치와 통계를 통해 알려줍니다. 우리 사회가 이런 어두운 부분까지 끌어안아야 하고 그들의 문제에 깊이 개입해서 그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함께 짊어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결국 공동체는 이런 약자의 삶을 개선하고 불행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주는 존재가 되어야 할 테니까요.
*내가 뽑은 명문장
1. 오늘의 내가 될 수 있던 것은 8할 이상의 공동체와 다른 사람 덕분입니다. 명문대생의 태도와 인식을 바꾸는 건 우리나라가 장기적으로 복지국가에 가는 데 도움이 될 터입니다. p.35
학급에서 마주하는 아이들에게 능력주의, 지성 주의를 심어주기보다는 더불어 모두가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존중과 배려, 봉사와 책임, 돌봄과 사랑의 가치를 가르치고자 노력하고 싶습니다.
2. 어린 시절 환경의 장기효과는 최근 경제학의 주요 연구 주제이고 불우한 어린 시절은 불평등이 대물림되는 가장 중요한 경로라는 것도 밝혀냈습니다. *어린 시절(영, 유아기)을 출생 이후 만 다섯 살까지로 정의함. 저소득층 아이들을 가난의 대물림에서 구하려면 성적 향상보다는 자존감과 참을성 등 비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노력을 반드시 병행해야 합니다. p. 59~61
저소득층 아이들이 부모의 양육과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친가정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 어떤 돌봄 정책보다 좋은 것은 따뜻한 부모의 보살핌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학교 교육에서 지식 위주의 학습이 아닌 이들이 자기 삶을 보다 긍정적으로 가꾸어 갈 수 있도록 비인지 기능(자존감, 자기 효능감, 참을성(끈기), 성실성, 개방성, 정서적 안정)과 같이 자기 삶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힘을 키워줄 수 있도록 이러한 요소 또한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3. 좋은 공동체에는 불행을 극복하는 힘이 있다. 공동체의 적극적 개입에 개인과 사회의 불행과 아픔을 승화시키는 힘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모쪼록 울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애통해하는 대한민국, 상처 입은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보듬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 272
불행은 개인은 물론이고 사회 공동체도 변화시킵니다.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해결되지 않은 어려운 문제들이 많습니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경험한 사람, 예기치 않게 실직한 사람, 오랫동안 차별에 노출된 사람, 코로나19로 학창 시절을 잃어버린 청소년 등. 이 밖에도 세월호 사건, 이태원 참사와 같은 아픔을 그들만의 탓으로 돌리기보다는 관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봐 주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더 나아가 그들의 아픔을 적극적으로 보듬는 공동체가 국가이고 사회이고 학교이고 교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을 읽은 소감
경제학자의 시선으로 사회 다양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정확한 연구 데이터와 그래프로 사회 정책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주고 있는 점에서도 흥미진진합니다. 다만 <안심 소득과 기본 소득의 문제>, <공공의료 정책>, <주 69시간제>에 대해서는 작가와는 조금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 개인적으로 더 많은 정책에 대한 공부가 필요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결론
경제학이라는 학문이 어떻게 사람을 살리고 국가를, 한 공동체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느냐?라는 색다른 시선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삶의 모든 순간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다시금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정책과 그에 따른 이슈들을 관심 어린 눈으로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음을 깨닫게 해 준 책입니다. 곧 다가올 대한민국의 선거에 있어서도 어떤 정책이 약자들을 살리고 보듬을 수 있는 정책인지 살펴야 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우리나라가 또 내가 속한 공동체가 불행을 다 함께 극복할 수 있는 정책을 입안하고 펼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따듯한 시선으로 사회의 문제에 관심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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