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왜 이렇게 길까?(24.3.7)

목요일은 목이 아파 목요일일까?

by 초등교사 윤수정

보통 시업식을 주중에 해서 3-4일 후 주말을 맞이한다면, 이번 학기는 월요일이 시업식이어서 첫 주를 꽉 채워서 출발을 했다. 그래서 그런 지 한 주가 왜 이렇게 길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오늘이 목요일이다. 내일이면 금요일이고 주말을 맞이하니 힘을 내자!라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외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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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교과 진도 나가기


지난 며칠을 학급 경영 전반에 필요한 학급 규칙과 하루 루틴 등을 안내하고 습관화하기 위한 초석을 쌓았다면 오늘은 드디어 교과 진도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배움 노트에 필기하는 법도 지도하였다. 날짜, 교과목, 단원명, 핵심 키워드, 배느시 쓰기(배운 점, 느낀 점, 실천할 점)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였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는 법, '천천히 하자. 오늘 잘 안되면 내일 하면 된다.'라는 마음으로 여유를 가지고 지도하였다.


처음으로 노트 필기라는 것을 해보기에 아직은 많이 서툰 모습이다. 아이들에게 화내지 않고 기다려주고 잘 이해하고 따라올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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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샤워(매일 한 명을 정하고 그 친구에게 감사 쪽지 쓰고 전하기)


어제부터 시작된 감사 샤워. 받은 친구도 감사를 건넨 친구도 모두 행복하다. 감사 쪽지를 받은 친구에게 소감을 물어보니, "친구들이 나에게 감사한 일들을 적어주어서 기쁘고 행복하고 친구들에게 감사했다."라고 말한다.


친구들에게 받은 소중한 감사 쪽지를 알림장에 잘 붙여가게 했다. 집에 가서 부모님에게도 보여드리고 우리 반의 감사활동들에 대해서도 설명드리는 것이 나름의 미션이기 때문이다.


어제 감사 샤워를 받은 친구에게 부모님의 반응에 대해서 물어보니, 부모님께서도 기뻐하셨다면서 웃으며 이야기를 해 준다. 아이의 밝은 모습에 나도 우리 반 아이들도 마음이 따뜻해졌다. 한동안 매일매일 출석 번호대로 돌아가며 그 친구에게 감사를 표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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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는 감사를 낳는다.
감사로 흠뻑 젓다.


친구 이르는 아이 지도하기


쉬는 시간이 되었다. 한 아이가 헐레벌떡 오더니 어떤 아이가 복도에서 뛰었다고 일러준다. 이 아이는 첫날부터 유독 다른 아이의 잘못을 이르기 바쁜 아이여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생각할 기회를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알았다. 그런데 그 친구가 뛰어서 너한테 피해 준 것은 있었니?" 하고 물었더니 그런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 친구가 뛴 행동도 좋은 행동은 아니지만, 특별히 너에게 피해를 준 것이 없다면 선생님에게 꼭 이를 것이 아니라 나중에 그 친구에게 "뛰지 말자."라고 이야기해 주면 어떨까?라고 제안을 했다.


우리는 모두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실수도 하고 잘못도 한다. 그런데 매번 친구의 잘못, 허물을 들추는 것은 그렇게 좋은 행동 같지는 않다고 말했더니 본인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내친김에 아이들에게 '자비로운 사람'에 대해 설명해 주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남에게 엄격한 사람보다는 자신에게 더 엄격한 사람이 되기로 약속했다. 이렇게 간혹 자꾸 남의 잘못을 들추거나 이르기 바쁜 아이에게 꼭 필요한 질문이다.


그래서, 그 아이가 너에게 피해를 주었니?



대게 이렇게 질문하면 멋쩍어한다. 어찌 되었든 상대방 아이의 뛰는 행동도 문제이기에 다음번에 그런 모습을 본다면 부드러운 말로 "우리 뛰지 말자."라고 한 번 말을 건네 보라 했다. 그리고 나도 혹시 이렇게 뛰는 적은 없는지 '타산지석'으로 삼아 내 행동도 뒤돌아 보아야 함을 알려주었다. 다소 어려운 말일 수도 있다. 그래도 3학년 정도 되면 대강은 알아듣는다.


아이들 속에서도 선생님에게 자주 이르고 남의 허물을 들추는 아이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쩜 친구들을 자주 이르는 아이들은 아직 사회적 기술을 모르기에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하는 더 순수한 아이들일 수도 있다. 그러기에 적절한 사회적 관계 맺음과 대처 방법에 대해 설명해 줄 필요도 있다.


얘들아. 우리는 모두 완벽하지 않아.
선생님도 그렇고.
그러기에 조금 실수하고 부족해도
자꾸 이르고 들추기보다는
조금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보자.
남에게 보다 나에게 더 엄격한
우리 꿀벌반이 되어보자.

실수가 허용되고 조금 못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 교실,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다. 잘하는 아이들은 잘하는 아이들 대로 더 겸손하게 나아가고 조금 부족한 아이들은 부족한 아이들대로 용기를 가지고 생활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제 생긴 대로, 있는 그래로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둥글게 둥글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 josephtpearson,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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