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을 했다. 바쁘다는 핑계 속에 여기저기 쌓아둔 물건들이 눈에 거슬린다. '이게 왜 여기 있지? 이건 또 언제 산 거야?' 애써 혼잣말로 이 상황을 모면해 본다. 때가 온 것이다. 비움이 필요한 때. 지나간 나의 삶들도 하나둘씩 정리가 필요한 순간이다. 우선 눈에 보이는 것부터 비우기로 했다. 아주 작고 작게 구간을 정해 정리해 볼 요량이다.
첫째 날인 오늘은 화장대 위 물건들만 살폈다. 역시나 유통기한 지난 스킨, 로션, 영양크림이 눈에 보인다. 다 쓴 화장품 용기도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일단 이것들부터 싹 쓸어 담았다. 1일 1 비움이 목표다. 큰 목표는 필요 없다. 조금씩 조금씩 매일 치우고 정리하고 비워 나갈 것이다. 대신 아주 작고 작은 공간을 살피며.
분리수거 통에 버리는 기분이 좋다. 내 마음속 묵은 체증이 하나씩 하나씩 떨어져 나가는 것 같다. 물건만큼이나 내 마음속 여기저기 쌓여있는 묵은 때를 정리하고 싶다. 비우고 깨끗하게 닦아 반질 반질 윤이 나게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