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교사들에게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저자조벽출판해냄발매2024.09.23.
이 책은
상처받은 교사에서 치유하는 교사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단절에서 연결로, 대립에서 공존으로 교사의 건강한 자존감을 회복하고, 무너진 교실에 다시 생기를 불어넣기 위한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오늘날 교권의 위기 속에서 살아가지만 그래도 "선생님이 희망입니다."라는 화두를 던져주는 책입니다. 교사와 학생의 마음건강을 위한 여러 가지 심리 기술을 안내하고 있어서 교실에서 학생들과 적극 활용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작가는
이 책의 목차는
내가 뽑은 명문장
1.교육혁명은 훨훨 타오르는 횃불을 들고 타도할 적을 밝혀내는 일이 아니라 잔잔한 등불을 들고 각자 자신의 마음 안을 비추는 일입니다. P.62
혁명은 사고방식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산업 혁명, 프랑스 혁명 등 낡은 기존 체제를 허물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환영하면서 새 시대를 열어온 바로 그것이 혁명인 것입니다. 즉, 혁명은 과거를 분석하기보다는 못마땅한 현재가 미래로 이어지지 않게 하는 시도인 것입니다.
교육혁명은 한 가지가 더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그 과정에서 피비린내 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른이 먼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형제애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나의 평화를 위해서 우리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
2.학교에 정서적 영역을 어떻게 회복할까요? 너무 골몰하지 마세요. 그러면 고민만 늘어날 것입니다. 그냥 실천하세요. 조그마한 일이어도 당장 할 수 있는 것만 해도 됩니다. P. 123
'뭐 이 정도 갖고 무슨 효과가 있겠나' 싶겠지요, 효과가 금방 나타나지 않는다고 실망하고 낙담하지 마세요. 정이 떨어져 나가는 데 수십 년이 걸렸으니 다시 정을 붙이는 데도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 그러나 꾸준히 노력할 가치가 있습니다. 반드시 변화할 테니까요. P.124
낙담하고 주저앉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적어도 교단에 서는 교사로 살아가는 동안은 희망하고 또 희망하고 싶습니다. 꾸준함으로 묵묵함으로 교단에 서고자 합니다. 교실도 학교도 우리 사회도 분명 변화하리라는 믿음을 갖고요.
조동화 시인의 < 나 하나 꽃이 되어>라는 시가 떠오릅니다.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 조동화 / 나 하나 꽃이 되어
3.교육 현장 역시 학생이 아니라 학교가 변해야 합니다. 학교가 희망을 주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교과목 몇 개 바꾸거나 방과 후 활동을 남달리 하는 정도에 그쳐서는 턱도 없을 것입니다. 교육의 목적부터 검토해야 합니다. '위로 올라가기 위한' 교육에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교육으로 바꿔야 합니다. P. 134-135
교육의 방향이 저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가기 위함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원시시대 더 높은 나무 위로 올라간 유인원은 원숭이가 되었고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땅에 내려와 드넓은 초원을 향해 앞으로 나아갔던 유인원은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저 남보다 더 높은 곳으로 가려는 학생들은 사람 흉내 잘 내는 원숭이와 다를 바 없는 '패스트 팔로워'라면 새로운 기회를 찾아 먼저 앞으로 움직이는 학생들이 우리 사회가 절실히 요구하는 '퍼스트 무버'라고 불리는 미래창조자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 모두 각자의 방향으로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도전자가 되면 어떻까 합니다. 서로 더 높이 오르고자 상대를 무참히 밟고 오르기 보다는요.
4.잠재력과 취약성은 동전의 양면 같아서 한쪽이 커지면 양쪽 다 커집니다. 한국 학생의 잠재력은 세계 최고인 동시에 취약성도 세계 최고라는 의미입니다. 잠재력은 최대로 발휘했는데 취약성 때문에 무너져서 그 잠재성이 다 무효가 되면 무슨 소용이 있나요. 이제 우리는 잠재력 강화를 위한 교육보다 취약성 완화를 위한 교육에 신경을 더 써서 균형을 이루어 내야 합니다. P.139
우리는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교육에 집중해야 합니다. 정서적으로 안정되어서 편안하고, 함께 공부하며 협업하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나 혼자만 잘 살고자 하는 교육은 진정으로 무서운 사교육(죽은 교육)입니다. 여기에는 미래가 없습니다. P.140
이제는 잠재력만이 아닌 그 이면의 취약성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잠재력 향상을 위해 모두가 한 목소리를 내며 전력질주했다면 이제는 그 뛰어난 잠재력이 한순간에 사그라지지 않도록 학생들의 취약한 부분에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사회 정서 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5.교육자는 아이들이 어떤 비전과 열정을 품고 살아가는가? 어떤 의미와 가치를 추구하는가?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와 앞으로 어떻게 살고자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존재입니다. P. 188
교육은 아이들의 스펙을 높게 쌓아주는 게 아니라 좋은 스토리가 나오도록 돕는 일이다. 그러나 스토리는 남과 얼마나 다르냐의 개념입니다. 베스트가 아니라 유니크가 핵심 키워드입니다. 유사성이 아니라 유일성이 핵심이며, 남과 얼마나 다른가가 자신만의 경쟁력이 됩니다. P. 189
유니크한 사람은 남과 경쟁하지 않고도 경쟁력을 갖춘 사람이겠지요. 스펙이 남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노력의 결과라면, 스토리는 살아온 모습과 살아가는 방법과 인간의 품격(인성)을 보여줍니다.
남에게 감동을 주는 스토리는 자기 인생을 진정으로 살아본 사람만이 지닐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해야 할 것 같은 허상을 쫓는 삶이 아닌 자신의 인생을 살아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육자가 할 일이겠죠. 수많은 감동스토리가 우리 사회를 가득 채웠으면 좋겠습니다.
" 아이들에게 강조해야 하는 개념은 성공이 아니라 성장입니다. "
6.소중한 사람에게 늦기 전에 고맙다고 말하며 좀 더 배려하고 기여하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 교사가 먼저 정신세계를 강건하게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면 아이들도 정신 차리고 고마움으로 충만해지는 길로 인도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P. 200-201
매일 감사일기를 쓰고 긍정확언을 하는 저만의 새벽 리추얼에 대한 당위성을 찾은 것 같아서 기쁩니다. '교사 자기 경영이 학급 경영의 시작입니다.'이 또한 틀린 말이 아니라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교사가 먼저 더 많이 감사하고 더 단단해졌을 때 학급 아이들도 따라올 수 있다는 사실, 잊지 않겠습니다.
앞날이 훤해져서 희망을 느끼는 게 아니라 희망을 선택할 때 앞날이 훤해 옵니다. P. 251
7.모든 교사가 매달 한 번씩만 다른 교사를 위한 자그마한 배려를 베풀면 좋겠습니다. 사과 하나씩 책상에 놓거나, 커피 한 잔 타 드리거나, 동료 교사의 장점 두세 가지를 포스트잇에 적어서 컴퓨터 화면에 붙여놓을 수도 있습니다.
'겨우 이까짓 것이 무슨 소용이 있으랴' 싶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해 보면 압니다. 별것 아닌 것이 얼마나 대단한 힘을 가졌는지를요. 그리고 별것 아니기에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을요. P.278-279
올해는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저만의 비밀로 동료 선생님들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너무 작아서 때로는 보이지 않는 그 작음을 통해 주변을 환히 밝혀 줄 수 있음을 제 삶 속에서 실천하고 느껴보고 싶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이 책은 몸과 마음이 환해지는 따스한 햇살 같은 책입니다. 아무리 교단이 어렵고 힘들어도 내가 교사임을 자각하게 해 주는 책입니다. 교사라서 얼마나 행복한지, 얼마나 가치 있는 하며 살아갈 수 있는지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이제 막 교단에 서는 새내기 선생님에게도 또 긴 시간 아이들과 함께하며 흐려졌던 첫날의 기억을 되찾고 싶은 선생님들께도 꼭 한 번 읽어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잃어버린 첫 마음, 어떤 교사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각자의 사명을 찾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초등 교사가 초등 교사에게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1. 본질을 찾아라!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고 AI가 등장한 최첨단의 오늘날을 살아가지만 반드시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행하는 아니 우리가 가르쳐야 할 교육의 본질은 무엇인가? 질문하고 그에 따른 스스로의 답을 찾아가는 숙고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것에 발맞추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다만 그 속도와 위압감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본질을 찾아가는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2. 연결하라!
사회의 양극화 현상이 학교에도 팽배합니다.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라는 극단적 사고가 아닌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할 때 더 발전할 수 있습니다. 학생과 학생끼리, 교사와 교사끼리, 학부모와 학부모끼리는 물론이고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가 서로의 연결고리를 가지고 긍정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할 때 학교도 교육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만 생각하는 터널 시야에서 벗어나 어른의 눈으로 어른의 마음으로 너그럽고 깊게 서로를 포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3. 희망하라!
교육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희망하고 또 희망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희망이 없는 교육은 살아있는 교육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교단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 아니 삶을 다하는 그날까지 희망해야 합니다. 교육자라는 사명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의 삶에 있어서도 학생들의 삶에 있어서도 밝은 미래를 희망하고 꿈꾸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의 그 꿈이 실현되도록 돕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난관 속에서도 희망하고 꿈꾸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밝은 희망 속에서 아이들 역시 성장할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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