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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등교사 윤수정 Apr 09. 2024

후배 교사를 응원하며(24.4.9)

꿈은 이루어진다

나우학교라는 교사성장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사 나다움을 찾고 교사 자기경영을 통해 학급경영 및 교사 성장에 대한 공부와 도전을 동료와 함께 하는 학교입니다. 일종의 전국구 교원학습공동체입니다.


작년 1월에 문을 열어 20명이 넘는 선생님들이 거쳐갔고 현재는 9명의 선생님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작년 5기에 들어와서 한동안 함께하다 잠시 휴식기를 가졌던 선생님이 다시금 나우학교에 들어왔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근황을 물었습니다. 나우학교 5기에 함께하며 또 작년에 저를 비롯 좋은 선생님들의 영향으로 새롭게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를 찾았고 그 분야에서 더 공부가 필요해 현재 몸이 열개라도 부족할 만큼 고군분투 중이라고 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정말 열심히 살고 있었고 자신만의 목표를 향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나우학교의 새벽 기상과 함께 하는 그 분위기 속에서 더 발전하고 싶어서 다시 찾아오셨다고도 했습니다.


한참 어린 후배 선생님입니다. 어찌 보면 이제 교사가 되었기에 더 편한 길을 선택해 적당히 현실에 안주할 수도 있는데 이 선생님은 전혀 반대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지금 당장은 힘들고 고통스럽고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길, 나의 사명과 비전을 찾았기에 그 누구보다 더 수월하게 선생님의 길을 찾아 가시리가 기대합니다. 


선생님과 이런저런 대화를 하며 오늘의 만남을 마무리했습니다만 뭔가 도움이 되는 결정적 한마디를 해 드리고 싶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전영애 교수님의 괴테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전영애 교수님은 우리나라 괴테 연구자로 단연코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괴테 문학, 독일 문학의 석학입니다. 선생님의 책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에는 선생님의 괴테 사랑, 또 선생님의 맑은 삶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습니다. 



그중 한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인간은 지향이 있는 한 방황한다(Es irrt der Mensch, solang er strebt)



선생님은 괴테 정신의 정수로 <파우스트>를 한 줄로 요약한다면, ‘인간은 지향이 있는 한 방황한다(Es irrt der Mensch, solang er strebt)’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인간이 길을 잃고 방황한다는 것은 갈 곳, 목표, 지향점이 있다는 말입니다. 반대로 방황이 멈춰지고 자족과 정체(停滯), 그리고 안주(安住)가 일상화된 삶이라면, 목숨이 붙어 있어도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뜻입니다. 괴테 자신도 평생 눈을 감기 직전까지 <파우스트>를 수정하며 다양한 책을 쓰고 연구를 하며  살았습니다. 그 역시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분투한 것입니다. 



오늘 이야기를 나눈 젊은 후배 선생님에게 저 역시 이 말을 해 주고 싶습니다. "인간은 지향이 있는 한 방황하지만 결코 그 방황은 허튼 것이 아닙니다." 지금 당장 눈앞에 성과가 보이지 않고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것 같더라도 일단 그 길을 멈추지 말고 가십시오. 설령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고 또 다른 길이 선생님을 기다릴 것입니다. 


전영애 교수님도  당신의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인생을 너무 계산적으로 살 필요는 없다고 본다. 비록 도중에 이 길이 맞는지 알 수 없다 할지라도 자신의 일을 성심성의(誠心誠意)껏 하면 그 안에서 길이 반드시 생긴다. ‘본업에 충실하면서 반듯하게 사는 게 손해 보는 일만은 아니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


선생님, 중간에 힘들고 지치더라고 힘을 내십시오.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그 길의 끝에 다다를 것입니다. 때로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더 멋진 길이 선생님을 기다릴지도 모릅니다. 



선생님의 꿈과 희망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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