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늘부터 우리 꿀벌반 아이들의 생존 수영 체험학습이 시작된다. 아이들이 며칠 전부터 손꼽아 기다렸던 날이건만, 아침부터 날씨가 심상치 않다. 조금 있으니 어두컴컴해지더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9시에 수영장에 도착해야 하기에 지난주 금요일, 그리 단단히 일러두었음에도 지각하는 아이들이 발생했다. 세상일이 어찌 계획한 대로 되단 말인가! 늦은 아이들도 다 그만한 이유가 있으리라 싶었다. 뭐라 추궁하지는 않았다. 다만 다음번에는 꼭 시간 안에 등교할 것을 약속했다.
아이들을 다독이며 빗속을 걸어 수영장에 도착하였다. 다행히 많이 늦지는 않았다. 수영장 전면 유리창에 송골송골 물방울이 맺힌 것을 보니 물이 차갑지 않은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아이들은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누어 교육이 이루어졌다. 초급 그룹에 속한 아이들은 물이 무서운지 다소 쭈뼛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중급, 고급 친구들은 이전에 수영 교육을 받아서 그런지 나름 자유로워 보였다. 고급 그룹에 속한 아이들은 수영의 전 과정을 이미 한 번은 경험한 친구들이었다. 언제 수영까지 섭렵한 것인지. 대단한 녀석들이다. 싶었다.
조금 있으니 초급 그룹 아이들도 몸이 어느 정도 풀렸는지 나름 발장구도 치고 코 잡고 물속을 들락날락하며 처음보다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한참을 각 그룹별 수준에 맞게 활동을 하였다.
곧 마무리 시간이 되었고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 갈 때도 올 때도 비가 왔지만 아이들과 무탈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큰 소리 한 번 내지 않았건만 내 말을 잘 들어준 아이들이 고맙기만 하다.
아이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교실 칭찬 사과를 2개나 올려주었다. 그리고 종례시간에는 아이들의 질서 정연했던 모습을 하늘만큼 치켜세워주었다. 작지만 막대 사탕도 나누어 주었다. 아이들의 미소가 나를 기쁘게 한다.
우리 예쁜 꿀벌반 친구들, 오늘 정말 잘했습니다. 앞으로 남은 3번의 체험학습, 모두 잘 해내길 선생님이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