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켜둔 아침 뉴스에서 세월호 10주기 관련 뉴스가 흘러나왔다. 벌써 10년의 세월이 흘렀다니... 그 당시 어렴풋이나마 느끼고 공감했던 아픔이라면 10년의 세월이 흐른 오늘, 그 희미했던 슬픔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내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고 교복을 입고 그 아이들과 비슷한 또래가 되고 난 후에야 더 공감할 수 있었다. 교복 입고 현관문 나서는 아이 뒷모습만 봐도 안쓰럽고 귀하고 흐뭇한 그 마음을 알기에 마음이 아파온다.
얼마나 꽃다운 아이들이었을까.
수학여행 간다고 얼마나 설레었을까.
제대로 피어보지도 못한 안타까운 죽음과 그 부모들의 억장이 무너지는 아픈 마음을 감히 안다고 말할 수조차 없다. 다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 이상의 그 마음을 비로소 내 아이가 그 아이들과 비슷한 나이가 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다시는 이런 국가적 비극이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다. 아이들의 영혼을 위해 잠시나마 눈을 감고 기도해 본다. 치유될 수 없는 아픔을 가지고 살아갈 그들의 부모님들을 위해서도 온 마음으로 함께 하고픈 내 마음을 보내드리고 싶다. 항상 기억하지는 못하겠지만 오늘, 단 하루만이라도 기억하고 함께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