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에서 핀란드 교육에 대한 리뷰를 남겼습니다. 핀란드 교육 문화 저변에는 '가르치는 일'에 대한 가치를 높이 사는 그들 특유의 문화가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학생 한 명 한 명의 잠재력에 학교와 교사를 비롯한 많은 전문가들이 온 힘을 쏟고 있었습니다. 몇몇의 우수한 학생에 집중되는 교육과정이 아닌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었고, 그에 따른 교사의 교육과정 재구성에 따른 자율성이 허용되고 있었습니다. 교육 전문가로서의 교사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교사들을 존중하는 사회적 풍토가 단단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핀란드 고유의 문화적 특성에 의해 북유럽 작은 나라에 불과했던 이 나라가 OECD에서 주관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3번 연속의 우승을 자리를 거머쥘 수 있었습니다. 그럼 그 밖의 다른 요인은 무엇이 있을까요?
교사와 학생의 지속적 관계
핀란드에는 학생 맞춤형 관계를 촉진하도록 설계된 관행이 있다. 이 관행은 고리 맺기라 일컫는다. 교사가 매년 똑같은 학년의 새로운 학생들을 가르치기보다, 교사도 학생과 함께 학년이 올라가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학생 개개인을 속속들이 알게 될 1년이라는 시간이 더 주어지면 교사들은 학생이 지닌 장점과 극복해야 할 난관을 더 깊이 파악하게 된다.
교사들은 학급의 모든 학생이 본인의 잠재력을 실현하도록 맞춤형으로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수 있다.
핀란드에서는 매우 급진적으로 6년 연속해서 여러 학년 동안 교사가 같은 학생들의 교습을 맡는 경우가 흔하다. 교사들은 자신이 담당한 과목에서만 특화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기가 많은 학생들에 관한 지식에서도 전문가가 된다. 교사의 역할을 강사에서 코치이자 멘토로 진화한다.
또한 핀란드에서는 모든 학생들이 맞춤형 지원과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상층부 즉, 학교의 관리자들이 행하는 일로서 단순한 행정가가 아니라 그들의 학생 하나하나의 복지 상태와 진전을 이루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할 책임이 있다. 그리고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도 그들의 업무 일환이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관리자라 부르는 교장, 교감의 역할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러한 관리자 층의 지원으로 끝나지 않고 핀란드 학교는 하나같이 학생의 복지를 증진하는 팀이다. 그 팀은 학생의 담임교사, 심리학자, 사회복지사, 간호사, 특수교육 교사, 그리고 학교 교장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지원 체제는 학생에게 사회적 안전망과 같다. 핀란드 교육체제는 예방을 강조한다.
아이들은 놀아야 한다.
핀란드에서는 놀이를 모든 초등교육 기관에서 공통 필수로 의무화한다. 놀이가 배움에 대한 애정을 키워준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배움에 대한 애정은 조기에 개발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가치다. 궁극적으로 더 나은 인지적 기량과 품성 기량들을 구축해 준다.
핀란드의 위기
이러한 교육 강국 핀란드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핀란드 국민은 자국의 교육 문화에 자부심을 갖기보다는 다소 비판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한 이유에는 북유럽 사람들의 겸손함에서 비롯된 스칸디나비아의 첫 번째 사회 규범에 따른 것은 아닐까 한다.
네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핀란드는 세 차례 연속 우승을 하고 2009년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 최고 10 위안에 들었고 학교 간에 학업 성취도 격차는 여전히 아주 작은 상태를 유지했다. 그런데 핀란드 학생들은 감을 잃었다.
학생들의 동기유발이라는 난관에 부딪힌 것이다. 핀란드 학생들은 균등한 기회를 중시하는 문화로 인해 끈기를 보이고 진전을 이루고 싶다는 내적 동기가 상당 부분 결여되어 있거나 매우 낮은 현상을 보였다. 이러한 현상에도 불구하고 핀란드는 여전히 그들의 교육적 가치를 추구했다. 다만 핀란드 정책 수립자들은 각급 학년 학생들에게 자신만의 학습 경험을 형성할 주인의식을 심어주는 방법을 모색했다.
색다른 종류의 휴식, 독서(읽기)
그들이 발견한 내적 동기 유발을 꾀하는 핵심적인 요소는 바로 읽기, 독서였다.
읽기는 모든 과제에 필요한 기본적인 기량이다.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그 어떤 과제도 공부할 수 없다. 읽고 싶은 욕구를 키우면 흥미를 유발하게 된다.
자녀들이 독서를 즐기기 바라면 책을 삶의 일부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식사 시간에, 차 타고 갈 때, 도서관이나 서점을 찾을 때, 책 이야기를 나누고 책을 선물로 주고 부모가 솔선수범해서 독서하는 모습을 보여주여야 한다. 또한 교사의 할 일은 학생들이 고전을 읽게 하는 게 아니라 독서에 대한 열정에 불을 지펴주는 일이다.
핀란드에서는 초등학교 학생들이 읽기에서 헤매는 걸 보고 '도서관 휴식'이라는 이름으로 간이 현장 학습을 시켰다.
학업 성취 보다 학생들의 복지를 우선으로 두다.
핀란드인들은 교육을 소중히 여기는 만큼 아이들의 복지를 소중히 했다. 오히려 학업 성취보다 학생들의 복지에 더 가치를 두었다. 핀란드에서는 비참한 기분이 든다고 한 고등학생은 3분의 1 이하였고 우울하다고 한 학생은 절반 이하였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학생들의 시간을 독점하지 않고도, 그들의 삶을 엉망으로 만들지 않고도, 또는 그들이 학교를 싫어하게끔 만들지 않고도 학생들을 돕는 실력은 핀란드가 최고라는 사실이다.
교육체제는 모든 아이가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할 기회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에게나 그러한 기회가 주어졌을 때 진정으로 성공적이라 말할 수 있다. 엄선한 몇 명에 집중하여 그들로 하여금 탁월한 성과를 내도록 밀어붙이기보다는 모든 학생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정서적으로 풍성한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아닌가 싶다.
https://youtu.be/kYuHU6Onn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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