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고의 성공적인 투자가 워런 버핏은 1년에 한 번씩 자신과 함께 점심을 먹을 수 있는 특권을 경매에 부쳐 화제가 되고 있다. 장난 같은 이야기지만 매번 억대의 응찰이 경쟁적으로 붙고, 실제로 210만 달러(한화 약 29억)에 점심 식사를 낙찰받은 이가 있을 정도로 그와의 짧은 만남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다. 3시간에 걸쳐 버핏과 점심을 먹었던 사람들은 아무도 자신이 낸 점심값을 아까워하지 않는다고 한다. 점심값은 전액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대체 워런 버핏의 30분은 얼마의 가치를 지니는 것일까?
그럼 ‘내 시간의 가치는 어떻게 될까?’ 물론 워런 버핏이나 유명한 CEO들의 시간과 비교될 수는 없겠지만, 나의 시간 또한 소중하다. 나에게 30분이란 시간이 주어졌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 보았다. 간단한 집안 정리, 장 보기, 가벼운 운동, 글쓰기, 독서 등 제법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하루 24시간에 비하면 30분은 아무것도 아닌 시간 같아 보이지만, 절대 그렇지만은 않다. 물론 사람에 따라 30분의 가치도 달라진다.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 시간의 값은 천차만별인 셈이다. 분명한 것은 내 시간 30분의 가치를 높인다면 나의 하루, 내 삶의 가치는 동반 상승한다.
서점의 점원으로 일했던 벤저민 프랭클린이 자신의 책 읽는 시간을 뺏은 손님에게 했던 유명한 말이 있다. 바로 ‘시간은 돈이다.’라는 말이다. 이후 사람들이 ‘돈’을 ‘금’으로 바꿔 말했지만, 이 말은 시간의 가치를 말해주는 대표 명언으로 알려져 있다. 시간의 가치를 잘 아는 사람들은 결코 시간을 함부로 쓰지 않는다. 그들은 같은 시간에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결과물을 얻기 위해 시간을 ‘초’ 단위 ‘분’ 단위로 나눠 쓰며 시간의 절대가치를 손상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 반면 시간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들은 흔히 ‘있는 건 시간밖에 없다.’라는 말을 하곤 한다. 자신이 그렇게 많은 ‘돈(금)’을 가지고 있음에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만약 누군가에 의해 내 가치가 시간으로 환산되어 관리된다면 어떨까?
『인 타임』은 시간 노동자와 시간 지배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시간을 벌어서 시간을 쓰는 사람들의 세상, 조금 황당한 소재지만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주인공 윌은 하루 일해서, 하루의 시간을 받아쓰는 노동자이다. 그가 사는 세상은 모든 사람이 25세에 노화가 멈추고 1년이라는 시간을 몸속에 받는다. 더는 나이를 먹지 않지만, 생존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은 자신이 가진 시간과 바꿔야 사용할 수 있다. 현대인과 마찬가지로 그들은 열심히 일하지만, 항상 시간은 모자란다. 우연히 윌은 소수의 사람이 이러한 시스템을 만들어 자신들은 영생을 즐기고 있다는 말을 듣고 시간을 훔치러 ‘그들만의 세상’으로 들어간다. 그러다 거대 금융 부호의 딸 실비아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그녀와 윌은 ‘시간’을 훔쳐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나눠 주다가 결국 현상 수배범으로 내몰리지만,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더 큰 금융기관의 더 많은 시간을 훔치러 손을 잡고 들어간다.
영화는 어렵지 않다. 팔뚝에 새겨진 타임 기록 장치가 마치 주유소 기계처럼 적립된 시간과 사용되는 시간을 표시해 준다. 생체 시계, 사람들은 하루 일한 만큼의 시간을 적립받고 커피 한 잔에 4분, 버스비로 2시간을 사용한다. 생존에 필요한 모든 것은 시간 비용으로 계산되는데 모자라면 시간을 대출받고 이자를 시간으로 낸다. 결국 시간이 모자라는 때가 오면 팔뚝의 시계는 0000000을 가리키고 즉시 사망한다. 그리고 그들은 어디론가 실려 가 처리된다. 시간 대신 돈을 대입하면 돈으로 인해 벌어지는 이야기와 똑같다. 영화는 시간의 가치와 불균등한 금융자본주의 폐단을 이야기하려는 듯했다.
만약 영화 속처럼 나의 시간이 누군가의 시스템에 의해 강제적으로 관리되고 나의 목숨까지 좌지우지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시간에 따른 영화 속 이야기는 과장됨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이미 우리는 시간이 돈이 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윌에게 엄청난 시간을 물려주고 극단적 선택을 한 남자, 헨리는 유리창에 ‘Don't waste my time.’이라는 마지막 인사, 즉 유언을 남기고 죽는다. 그냥 ‘time’도 아니고 ‘My time’이라는 문구를 보면서 자신의 시간을 다른 누군가에게 건넨 그의 절박함과 그 소중한 시간을 받은 윌의 무게감이 느껴져서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먹먹했다. ‘나도 그 남자처럼 다른 사람에게 선뜻 나의 모든 시간을 건네줄 수 있을까?’ 영화가 개봉했던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생각에 빠져들게 한다. 영화 ‘인 타임’의 ‘in’이라는 단어가 큰 의미로 다가온다. 현실에서는 보이지 않는 내 팔뚝의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있다. 앞으로 내 삶의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하루의 소중함은 안다.
시간은 우리 삶에서 가장 소중한 자원이지만, 그 가치를 자주 잊는다. 스티븐 R. 코비가 말했다. “중요한 것은 시간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투자하는 것입니다.” 시간의 가치를 알았다면 한 단계 더 나아가 가치 있는 일에 내 시간을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 시간을 단순히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게 활용하여 미래에 대한 투자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루 30분은 내 인생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매일 30분씩 가치 있는 일에 투자한다면, 어마어마한 결과를 불러올지도 모른다. 새벽 기상도 마찬가지다. 단 30분 먼저 일어났을 뿐인데 내 인생이 어떻게 달라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윌마 루돌프가 걸을 수 있다는 믿음 하나로 피나는 연습을 한끝에 드디어 열두 살 생일에 목발 없이 걷고, 나중에 올림픽 육상 경기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운 이야기가 있다. 워런 버핏도 이미 이루어졌다고 믿고 실행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일 맞이하는 새벽이 내 삶을 바꾸고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를 성장시킬 것이라 믿는다. 내일도 그다음 날도 새벽에 깨어 가치 있는 일에 나의 시간을 투자해 볼 생각이다.
“Don't Waste My Time!”
“Don't Waste Your Time!”
#새벽기상
#미라클모닝
#새벽3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