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셋(Mindset)"이란 사고방식이나 생각의 틀을 의미한다. 이는 세상이나 자신, 상황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심리적 태도나 관점이다. 마인드셋은 개인의 태도, 신념, 행동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며, 삶의 성공, 학습, 대인관계 등에 깊은 영향을 준다. 결국 마인드셋이란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가 아닐까 한다. 어릴 적 셀로판 종이로 망원경을 만들어본 적이 있는가? 빨간 렌즈로 보면 세상이 온통 불바다처럼 보였고 검은 렌즈로 보면 온 세상이 까맣게 보였다. 어떠한 렌즈로 보느냐에 따라 내가 보는 세상은 달라진다.
캐롤 드웩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두 가지 마인드셋이 있다. 첫째, 성장 마인드셋 (Growth Mindset)이 있다. 이 마인드셋은 사람의 능력은 노력과 경험을 통해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 사고방식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실패는 실패가 아니다. 실패는 또 다른 배움의 기회가 된다. 둘째, 고정 마인드셋 (Fixed Mindset)이다. 이는 사람의 능력은 타고난 것이며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믿는 사고방식이다. 그래서 실패를 두려워하고 피하려 한다. 우리는 어떤 마인드셋으로 살아야 할까? 간략하게 살펴보았어도 그 답이 보인다. 마인드셋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평생 학습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쩜 죽는 순간까지 배움의 끈을 놓을 수 없을 거라는 생각마저 하게 된다. 평생 배움을 실천하기 위해 학습 태도가 중요하다. 같은 실수를 해도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더 배우고 성장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고정 마인드셋은 지닌 사람은 어려운 수학 문제를 접했을 때, ‘나는 수학에 소질이 없어. 아무리 해도 안 돼.’ 하고 포기하기 쉽다. 그러나 성장 마인드셋으로 무장된 사람은 ‘지금은 어렵지만, 연습하면 점점 나아질 수 있어.’라고 생각하며 포기하지 않는다. 더 나아가 이겨내려고 노력한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야 한다면 우리는 어떤 자세로 삶을 마주해야 할까? 죽을 때까지 배우고 익히며 성장하려고 노력하는 삶은 어떤 마인드셋과 어울릴까? 답은 정해져 있다. 바로 성장 마인드셋이다. 성장 마인드셋을 지닌 사람은 어려움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두 마인드셋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어 팀 프로젝트에서 갈등이 생겼을 때, 고정 마인드셋을 지난 사람은 “저 친구랑은 원래 안 맞아. 바꾸는 건 불가능해.”라고 말하거나 생각하며 원만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 반면 성장 마인드셋을 지닌 사람은 “생각이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은 아니야. 서로 맞춰가는 연습이 필요하겠어.”라며 갈등을 회피하기보다는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고자 노력한다. 다양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행동으로 관계를 맺고 그 속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어떤 태도로 해결하려고 하는가는 행복한 삶과도 직결되어 있다. 타인과의 관계 맺음은 더 나아가 리더십과도 연결되어 있다.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리더는 타인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소통하며 갈등을 해결하는 능력이 높다. 리더로서 구성원에게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격려하며 나 개인의 성장뿐만이 아닌 타인, 더 나아가 공동체를 성장하게 한다. 오늘날 사회 변화의 가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그 속도에 맞추어 살다 보면 뜻하지 않은 실패를 마주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실패했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 실패를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는 것에 달려있다. 바로 회복 탄력성(Resilience)이 있느냐? 하는 문제에 다다른다. 실패했을 때 다시 일어서는 힘이 회복 탄력성인데, 성장 마인드셋을 지닌 사람은 자신을 “과정 속에 있는 존재”로 보기 때문에 좌절보다는 성찰을 택하며 실패를 딛고 더 일어서는 힘이 강하다. 마인드셋은 단순한 ‘생각의 방식’이 아닌 삶을 바라보는 프레임이라 볼 수 있다. 성장 마인드셋을 갖는 것은 성공과 실패, 배움, 인간관계를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힘을 가질 수 있게 한다. 학습자, 교사, 직장인, 부모 누구에게나 중요한 자기 인식의 기초가 된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자 인지심리학 분야의 전문가인 최인철 교수 역시 마인드셋과 비슷한 “프레임(Framework)”이라는 개념을 들어 어떠한 삶의 시각을 가져야 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프레임은 사람이 세상이나 상황을 인식하고 해석하는 방식인데 우리가 정보를 받아들이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어떤 사고의 틀(프레임)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설명한다. 특히 긍정적인 프레임과 부정적인 프레임이 어떻게 사람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 피력한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기회’와 ‘위험’이라는 단어로 두 프레임을 설명할 수 있는데, 같은 상황도 기회로 보느냐, 위험으로 보느냐에 따라 우리의 결정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예를 들어, “이건 어려운 문제”로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로 접근하는 사람도 있다. 이 두 사람의 접근 방식은 달라진다. 이에 따라 행동도 변화한다. 프레임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행동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프레임을 적용하면 더 많은 도전적인 태도를 가지게 되고, 부정적인 프레임을 적용하면 회피하려는 경향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 긍정적 프레임은 “이 상황은 나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라는 방식으로 해석하고, 더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상황에 대응한다면 부정적 프레임은 “이 상황은 나를 위협한다.”라는 방식으로 해석하고, 회피하거나 두려워하는 행동을 보인다. 프레임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내리는 결정과 행동이 완전히 달라진다.
한때 나는 실패가 두려웠다. 가까스로 박사학위를 받고 더는 누군가에게 평가받는 것이 두려웠다. 이미 박사라는 타이틀에 맞게 무엇이든 잘해야 할 것 같고, 완벽해야 인정받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더는 도전하고 배우는 것이 두려워졌다. 그럴수록 도전은 더 어려워졌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조차 망설여졌다. 학교에서도 “교사는 늘 완벽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나를 옭아맸다. 수업에서 실수가 생기면 괜히 학생들 앞에서 미안해지고, 그걸 따져 묻는 아이에게 벌컥 화를 내기도 했다. 질문하는 것조차 나에 대한 도전처럼 느껴졌다. 또 어느 날은 학부모 상담 후엔 “내가 부족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라는 자책을 하곤 했다. 어느새 나는 ‘내 능력은 여기까지인가 보다.’라는 고정된 틀에 갇혀버렸다. 그러던 중, 교사 회복력 강화 연수에서 들은 한 문장이 내 생각을 바꿔 놓았다. “능력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배우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자란다. 긍정 마인드 셋을 지닌 교사는 학생을 변화를 도울 수 있다.”라는 말에 귀가 번쩍 뜨였다. 당장 학교에 가면, 이 문장은 학생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돌이켜보니 가장 먼저 그 말을 들어야 했던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나는 말로는 학생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라. 실패를 배움의 기회로 삼으라며 영혼 없는 말들을 떠벌리는 교사라는 생각에 부끄러웠다. 이날부터 나는 먼저 나부터 나의 실수와 나의 한계를 다르게 보려고 노력했다. 학생들과의 수업에서 뜻대로 흐르지 않아도 “이 경험을 다음 수업에 어떻게 반영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하게 되었다. 아이들의 반응이 예상과 다를 때면 “이건 새로운 관점을 배울 기회구나.”라고 생각했다. 작은 변화였지만, 이런 태도가 쌓이며 내 수업은 점점 더 유연하고 살아있는 시간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교사인 나도 계속 성장하는 존재라는 사실이 나를 더 따뜻하고 겸손한 사람으로 만들어주었다. 이제는 실패와 시행착오를 ‘피하고 싶은 순간’이 아닌 ‘배움이 자라는 순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오늘도 성장 마인드셋을 지닌 교사로서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나는 완벽한 교사가 아니라, 끊임없이 배우는 교사이다.”
“나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변화 앞에서 열린 마음을 갖는 교사이다.”
“나는 학생들 속에서 그들과 더불어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교사이다.”
어떤 상황을 “위기”로 볼 수도 있고, 같은 상황을 “기회”로 볼 수도 있다. “이 변화는 나에게 위험해.”라며 위기 프레임을 가동할 것인가? 아니면 “이 변화는 새로운 기회야.”라고 생각하며 기회 프레임을 작동시킬 것인가? 그 선택에 따른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위기 프레임으로 인식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웅크리고만 있다면, 성장은 멈춰버린다. 적당히 현실에 만족하며 사는 대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반면 기회 프레임을 선택한다면, 실패를 거듭한다고 할지라도 그 실패를 통해 배워가고 또 하나씩 쌓아갈 수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남는다. 비록 시련과 고통일지라도 차곡차곡 쌓인다면 ‘나’라도 단단해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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