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면접에서 진심을 꺼내다

by 이안 문과PM

면접장에 앉으면 반드시 나오는 질문이 있었다.


공백이 있는 지원자라면 피할 수 없는 질문들.

왜 자영업을 하셨나요?

왜 이전 회사를 우수사원상을 받고도 퇴사했나요?

이번에는 오래 일할 수 있나요?


처음엔 나도 회피했다.


“가족사정이 있었다.”
“와이프가 아팠다.”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스스로도 목소리에서 힘이 빠지는 걸 느꼈다.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건 면접관보다 내가 더 잘 알고 있었으니까.

면접을 반복할수록 깨달았다.

내가 진짜 가고 싶은 회사가 생기면 생길수록, 거짓말로 답해서는 얻을 게 없다는 걸.

그래서 결국, 사실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1. 왜 퇴사했냐는 질문에


“이전 회사에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성과도 냈고 우수사원상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보상 체계가 공정하다고 느끼지 못했습니다.
열심히 일한 사람이 아니라, 위에 좋은 소리를 하는 사람이 더 많이 인정받는 구조였죠.

라인 매니저와도 대화를 나눴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점점 ‘내가 이렇게 일해도 인정받을 수 있을까?’라는 회의감이 쌓였고,
결국 퇴사라는 선택을 하게 됐습니다.”



2. 왜 자영업을 했냐는 질문에


“결혼 전에 아내와 약속한 게 있었습니다.
아이가 세 살, 네 살쯤 되면 함께 육아를 하겠다고.
아내가 그 이야기를 꺼냈고, 저도 동의했습니다.

그래서 자영업을 하며 1~2년은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물론, 우수사원상을 받고 업계에서 평판도 좋은 시점이었기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아이와 함께하는 순간은 제 인생에서 한 번뿐이라는 걸 알았기에
우선순위를 가족에 두었습니다.”


이 대답을 하면서 마음속에 다짐했다.


“이 답변으로 떨어진다면, 그 회사와 나는 맞지 않는 거다.”


그리고 놀랍게도, 많은 면접관들이 내 이야기를 조용히, 진지하게 들어주었다.
거짓말을 하던 때보다 훨씬 더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3. 배운 것


면접에서의 솔직함은 단순히 ‘있는 그대로 말한다’가 아니었다.
솔직함을 어떻게 조직의 언어로 포장하느냐였다.

상사와의 불화라고 노골적으로 말할 필요는 없다.

대신, 조직 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려고 노력했는지를 말해야 한다.

해결되지 않아 퇴사했지만, 그 과정에서 배운 태도를 강조해야 한다.

가족 문제는 별개로, 우선순위와 가치 판단의 결과임을 차분히 설명하면 된다.


예시. 잘못된 답변 vs 바람직한 답변


결국 면접은 나를 포장하는 자리가 아니라,
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선택하는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무대였다.


그 무대에서 진심을 꺼내놓는 게, 내가 가진 유일한 무기였다.

이전 06화5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