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대, 표준국어대사전에 손님을 맞아서 시중을 듦, 즉 손님맞이로 칭하고 있다. 보통 접대라는 단어를 들으면 비리투성이일 것만 같고, 부정적인 뉘앙스가 많은데, 사실이 그렇다. (모든 영업이 그런 건 아니니 일반화는 금물. 다만 비즈니스적 인간관계에서 수반되는 접대들에 대한 설명이다)
보통 발주처와 제공자의 입장, 갑과 을이 되어 단순히 밥값 내주기 뿐만 아니라 소위 말하는 술접대, 룸살롱 등의 성접대까지 안 좋은 단어는 다 갖다 붙여볼 수 있는 게 바로 접대문화이다.
술접대: 말 그대로 술 마시면서 고객 기분을 맞춰주는 것. "고객님 덕분에 이번에 프로젝트 수주했습니다. 고객님 없었으며 어쩔 뻔했어요~" 등, 한껏 띄워주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주 업무. 물론 고객 성향상 단순히 맥주 건배 몇 번 하다가 집에 가는 경우도 있지만 받들어 모시는 분위기를 원하는 고객도 있으니 정말 고객에 따라 천차만별인 분위기가 형성된다. 술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술자리를 띄우진 못하더라도, 술자리에 분위기를 망치진 말자. 그래도 요새 대부분의 고객들은 완전 갑이라기보다는 어느 정도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신사적인 고객들이 많은 편이다.
룸살롱: 보통 여성접객원과 함께 고객 분위기를 맞추는 곳. 고급양주에, 노래도 부르면서 한껏 고객을 접대하는 장소로 영화에서 많이 보곤 했다. 실제로 룸살롱을 가보진 않았고 (영업한다고 굳이 가고 싶지도 않고...) 추후에 룸살롱 가볼 기회도 없을 테지만 오히려 기회가 없는 편이 낫다고 본다. 간혹 가다 룸살롱이나 성접대를 노골적으로 바라는 고객들이 있다고는 하지만 주변 고객 중에 원하는 고객을 만나보진 못했다.
성접대(매춘): 일부 고객층에서 은근히 요청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회사 법인카드나 현금으로 보내주는 경우도 있는데, 굉장히 꺼려지고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 중 하나. 불법일뿐더러 베트남이나 태국에서 온 여자들을 싼 값에 만나는 경우가 있는데, 고객이 원하더라도 넌지시 오늘 "총알이 모자라네요 ㅠㅠ" 등 회피하는 방법으로 피해 가곤 한다. 상급자들이 영업을 할 때 보면 고객 요청으로 보내주는 경우도 봤지만 이렇게까지 자기자신을 버려가면서 영업을 해야 하는 회의감이 들지 않을까 싶다.
말하자면 사과박스(금품수수, 꽌시): 말 그대로 금품수수, 현금이나 물건(차를 뽑아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봤다)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 물론 대놓고 얼마 주라고는 안 하겠지만 영업으로 이득을 취했으면 몇 % 는 떼 달라는 요구가 있을 때가 있다. 걸리면 절대적으로 양측 회사 모두에서 버림받기 딱 좋은 행위이므로 지양해야 한다. 사회적으로도 대단히 큰 물의를 일으키게 된다.
져주기: 스포츠(골프나 족구, etc.)나 가벼운 술자리 내기를 하더라도 일부러 져주는 행위. 고객 기분을 맞춰주러 와서 모든 게임을 이겨버리면 고객이 괜스레 기분이 나빠 다음번에는 안보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일부로 져줄 때가 있다. 마음 약한 친구라고 생각해도 되는 게 친구도 게임에서 봐주지 않고 백이면 백 이겨버리면, "너랑 다시는 게임 안해!"라며 집에 가버릴 수 있기 때문에 적당히 이기고 적당히 져주는 게 포인트. 지더라도 진짜 아쉽게 진 척 하자..!
식사접대: 코로나 이후 점심만 간단하게 먹거나 저녁에 밥 먹고 맥주 한잔 정도로 간단하게 친목도모를 하는 경우도 많다. 사실 영업이 위에서 언급했듯이 져주고, 뇌물주고, 성접대까지 해가면서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걸 노골적으로 바라는 문화 역시 사라져야 할 문화임이 분명하고 말이다.
확실한 건 코로나 이후에 단체손님 및 미팅 기회 자체가 줄어들어 접대문화가 비교적 깔끔하게 밥만 먹고 헤어지는 형태로 많이 변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유흥업 매출이 50% 이상 급감했지만 (2020년 기준) 오히려 골프장 매출은 올라가는 기이한 현상을 빚기도 했다.
출처: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데이터에서 보이는 매출이 전부 접대로 발생한 매출은 아니겠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실내에 앉아 술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기보다는 밖으로 나가는 활동이 많아졌고, 접대의 방향 역시 사회 전반의 변화와 일맥상통할 것이다.
접대는 그 양상은 변할지라도 고객을 기분 좋게 만들어 추후 비즈니스에서 긍정적인 답변이나 상황을 유도하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다만 일부 고객은 접대를 받았음에도 소위 밥값을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고 너무 대놓고 접대를 위한 접대를 바라는 경우도 생길 수가 있는데, 갈수록 사회적으로는 접대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해지고 있어서 노골적인 접대문화는 감소하리라고 생각된다.
마찬가지로, 위와 같은 형태가 아니더라도 고객에게 혜택이나 이득을 줄 수 있는 다른 형태도 얼마든지 있다. 하기와 같이 교육이나 세미나를 무상으로 제공한다거나, 자격증을 취득함에 있어 족보를 공유하는 등 도움을 준다거나, 고객이 고객회사 내부적으로 타당한 이유를 만들어 서로 win-win 할 수 있다면 그 역시 일종의 접대가 되지 않을까. (물론 행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마케팅 수단이다 ^_^)기술교육세미나비용&혜택지원서비스무상지원
마찬가지로, 위와 같은 형태가 아니더라도 고객에게 혜택이나 이득을 줄 수 있는 다른 형태도 얼마든지 있다.
교육이나 세미나를 무상으로 제공한다거나, 자격증을 취득함에 있어 족보를 공유하는 등 도움을 준다거나, 고객이 고객회사 내부적으로 타당한 이유를 만들어 서로 win-win 할 수 있다면 그 역시 일종의 접대가 되지 않을까. (물론 행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마케팅 수단이다 ^_^)
기술교육세미나
비용&혜택지원
서비스무상지원
가면 갈수록 대외적으로는 믿을 수 있는 사람들끼리 (말이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친분 있는 사람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접대를 하는 경우가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접대의 양상이 어떻게 바뀌거나 규모가 변하더라도 영업에서 고객에게 감사를 표하거나 결정에 영향을 주기 위한 은근한 접대는 빠질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교수님께 B학점을 B+로 바꿔달라고 사정하더라도 박카스 하나 주고 사정하는거랑 전화로만 빌고 또 비는 거랑 전자가 유리하지 않겠나? 물론, 개인적으로는 전자든 후자든 이미 정해진 기준에 맞게 성적이 나왔으면 절대 바꾸지 않는 교수가 맞다고 본다. 하지만 정의로운 사회와 현실사회는 다르니까. 씁쓸하게도 그 괴리야 말로 제일 현실과 가깝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