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싸우는 이유

9. MBTI로 빗대보는 '성격차이'

by 이안 문과PM

문득 성격차이에 대해 쓰려다 보니, 심심찮게 보이는 이혼율 1위에 대한 기사가 떠올랐다.


부동의 1위, 성격차이


사실 아내와 연애할 때만 해도 정말 싸운 적이 없다고 주변에서 말할 정도로 다툼이 없었다. 당시에는 일방적으로 아내를 너무 좋아해서 아내가 하는 말 한마디에 껌뻑 죽는시늉도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아이가 생기기 전까지는... 평화로웠지만 우리가 슬슬 싸우기 시작한 시점은 돌이켜보면 임신을 한 직후부터인 듯하다.


항상 '뭐먹지?' '오늘은 어디가볼까?' 이런 의견충돌이 적거나 일치하기 쉬운 주제만 놓고 얘기를 하다가, '육아의방향성' '산후조리' '돈문제' 등 현실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튀어나오니 성격차이가 시작되었다.


결혼 전엔 그러지 않았잖아...!


평소에 계획적이지 않은 아내의 준비방법, 너무 계획을 치밀하게 세워 본질을 못 볼 때가 많았던 나.


어느샌가 안 맞는 부분이 너무 많다고 느꼈던지라 서로의 MBTI를 확인해 보니 아내는 ESFP, 나는 ENTJ였다. MBTI가 전부는 아니지만 통계적으로 맞는 부분이 많았던지라, 이를 토대로 얘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서로의 단점을 상처받지 않게 우회적으로 얘기해 보며 해결방안을 찾아보려고 했고, 그 과정에서 정말 많이 싸웠고 여전히 싸우고는 있지만 어느 정도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나는 아내의 무질서, 무계획에 대해 간섭하지 말고 아내가 묻는 질문에 대한 장단점만 객관적으로 얘기해주기.


아내는 조언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내 계획에 대해서 마찬가지로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얘기해주기.


항상 싸우다보면 서로 자기 말이 맞다고 절대 상대방 말에 동의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화를 가라앉히고 말하다 보면 서로 의도한 바가 다른 경우가 다반사였다.


어제도 아내는 네이버 스토어팜을 운영하는 부분에 대해 종이가랜드는 너무 단가가 낮고 손이 많이 가서 비효율적이니까 원래 하던 인스타그램에 육아관련 컨텐트를 하고 싶다고 했다.

가랜드 예시


반대로 나는 내 경험에 비추어, 단가는 낮지만 공간을 활용해서 단가가 높은 다른 소품을 추가해 팔아보면 어떻냐고 지속적으로 말했는데 이 과정에서 아내는 내 말이 스토어팜을 하라는 강요로 받아들여졌다고 하더라.


아내는 스토어팜이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에 인스타에 전념할 생각을 전제로 물어본 건데, 반대로 나는 스토어팜에 대해 장점만 늘여놓으니 얼떨결에 스토어팜 옹호론을 펼친 꼴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다행히 서로 오해는 풀었지만 이렇게 싸우는 일이 너.무. 많다 보니 서로 결정이 필요한 문제에 있어서는 가족이고 배우자라고 너무 쉽게 얘기하는 건 좋지 않겠지.


신중하게 장단점을 공유해 가며 서로의 말을 경청하는 게 대화에 있어서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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