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몰랐던 배우자의 장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몰랐던 것들

by 이안 문과PM

어제 아내와 사소하지 않은 다툼이 있었다.


먼저 아내가 술이 첨가되지 않은 논알콜'레몬'모히또 1잔, 술이 첨가된 '라임'모히또 1잔씩을 주문받았다.

[주문내역]

레몬모히또 (논알콜)

라임모힘또 (알콜)


그런데 난 이 부분을 항상 헷갈려했었기 때문에 두번 물어보며 확인을 했는데, 반대로 만들고 말았다. 논알콜에는 술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소다수를 넣기 전에 용량이 적은데 술을 넣었기 때문에 용량이 많아져 있었다.


뭔가 이상함을 느낀 아내가 중간에 세번째로 레몬을 논알콜로 맞게 타고 있냐 물었을 때, 아차! 뭔가 잘못되었구나 느껴졌다.


그리고 이때 또다른 아차! 를 하고 만다.


아니 아까 분명 반대라면서?!


이미 거의 다 만들었는데 갑자기 다시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이 드니 짜증이 확 몰아쳤다.


내가 만들까?


라고 물어보는 아내의 말을 무시하고 만들던 모히또는 다 하수구로 흘려보낸 채 새로이 만들기를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밀려드는 회의감.


아내에게 굳이 짜증을 내야할 상황이었나.

내가 잘못 기억한걸 수도 있고 다시 만들면 되는 건데.

아내에게 짜증을 낼만한 상황이 아닌데 괜히 화풀이를 한 게 아닌가.

심지어 아내가 잘못말한 게 아닐 수도 있고 단순한 내 기억의 오류 였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생각해보면 싸우는 이유가 대부분 내 잘못에 대해 짜증을 낼 구실을 찾아 내가 아닌 남, 아내에게 책임을 전가하듯 짜증내는 경우들이 있었던 듯 싶었다.


그럼에도 아내는 평화로운 일상을 위해 '미안해' 라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 미안해 라는 한마디를 뱉기 위해 화가 나고 짜증이 나는 걸 참았을 수도 있지만 아내의 한마디가 상황을 진정시킴은 틀림이 없었다. 상황이 진정되고 나서야 후회를 했지만 말이다.


꼭 이 얘기를 전해야겠다.

오늘도 예민해서 미안해.

세상 가장 소중한 사람인데 제일 예민하고 편하게 구는 것 같아서 미안해.

그리구 고마워. 다시금 이젠 내가 더 잘할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