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장애(?) 아내에게 물어볼 때 현명하게 대처하기
Youtube를 보다가, 남편이 아내에게 뭘 먹고 싶은지 묻는 쇼츠를 봤다.
남편: 뭐 먹고 싶어?
아내: (핸드폰을 하며) 아무거나.
남편: 햄버거 먹을래?
아내: (핸드폰을 하며) 음, 너무 느끼할 것 같아. 그것만 빼고.
남편: 피자는?
아내: (핸드폰을 하며) 그것두 느끼할 것 같아.
남편: 일식?
아내: (핸드폰을 하며) 음, 아니 지금은 안 땡기네.
남편: (아내를 지그시 바라보며) 아무거나 맞아? ㅋㅋㅋㅋ
아내: (남편을 바라보며) 응? ㅋㅋㅋㅋ
마지막에 웃으며 끝나는 해외유튜브영상이었는데 둘은 아마 잘 합의점을 찾아 맛있는 점심을 먹으러 갔을테다 :)
이런 상황을 소재로 사용한 외국영상들도 간혹 보다보면 여기나저기나 먹을 걸 정하는 게 항상 문제가 될 때가 많나보다. 집에서 주로 밥을 하는 입장에서 나 역시 아내에게, 딸에게 자주 물어보는 말 중 가장 많이 쓰는 말을 꼽으라면 바로 꼽을 수 있는 말이다.
해 주는대로 군말없이 먹으면 좋겠지만 사람이 다들 취향이 다르고 그날그날 순간순간 먹고싶은 게 다를 수 있으니 물어보는 말이긴 한데, 사실 이미 하고 싶은 음식이 있을 때가 많다.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보고 할 수 있는 요리를 몇가지 추린 다음,
계란말이에 미역국? 아니면 된장국에 소시지케첩볶음? 그것도 아니면... 베이컨숙주볶음에 김치찌개 해 먹을까?
라고 물었을 때 3가지 옵션이 전부 까이고 나면 엄청난 좌절감이 찾아온다.

더 이상 할 수 있는 요리가 떠오르지 않는데, 생각난 음식들은 전부 아니라고 하면, 그제서야 뱉고 싶은 말이 있긴 있다.
그러면 네가 하시던가~~
그치만 굳이 뱉진 않는다. 서로 얼굴 붉힐 게 뻔하니까.
사실 먹고 싶을 걸 찾을 때까지 불굴의 의지로 물어보면 되긴 한다.
아마 나처럼 이미 먹고 싶은 음식이 마음 속에 정해져 있을 테니까 그게 무엇인지 끄집어 내기면 하면 된다.
하지만 가끔은 한번쯤은 딱!
오늘은 밀면이 먹고 싶네~?
라며 속 시원하게 말 해주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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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자주 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