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갈래?

한창 집중할 때, 아내의 질문에 현명하게 대처하기

by 이안 문과PM

한창 자료를 조사한다고 다른 방에서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을 때 였다. (아내와 난 같이 일한다)


(삑삑삑, 현관문이 열리며) 헬스갈래?


sticker sticker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으며)
어? 나 하던거 해야 되는...데?


아니 근데 무슨 표정을 그렇게 지으면서, 내가 가자고 강요한 것도 아닌데 기분 나쁘게 그래?(나간다)


음... 안다.

강요한 건 아니라는 걸.

평소에 헬스 혼자가는 걸 싫어한다는 걸.

아마 혼자 가기는 싫고 내가 같이 가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물어봤으리란 걸.


스스로도 그걸 알면서도 난 지금 하고 있는 걸 일시정지하기 싫어서 띠꺼운 표정을 내뱉은 거란 것도.


연애할 땐 그러지 않았다, 변했다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드는 생각.


분명 연애할 땐 안그랬다.


그 때는 일이란 걸 하고 있지 않아서일까? 그저 대학만 다니며 과제보다는 당연히 네가 우선순위여서 그랬을까?


어떤 변명을 늘여놓아도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선 변했다고 느낄 수 있음을 안다. 그럴때마다 정답을 찾으려 이 책 저 책, 구글, 네이버, 카톡을 뒤지며 일을 하다가도 중간에 아내의 부름에 주저없이 뛰쳐나가는 사람들이 있는지 찾아본다.


그러다 문득, 그치만 그건 그저 다른 부부의 얘기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부부 사이에 적용될 수 있는 정답은 아닐테다.


우리 부부 사이에서 아내가 원하는 정답은 이런 말 아니였을까?


그럴까? 이거 하고 있으니까 10분만 기다려줄 수 있을까? 그러구 같이 가자.


항상 정답을 알면서도 뱉질 않는다. 내일은 정답을 말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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