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are special(1) - '나'는 모두 빠짐없이 소중하다
이 시리즈를 처음 읽는 분들은 아래 글을 꼭 보고 오시길 바란다.
'I's are special - 들어가기 전에(https://brunch.co.kr/@iarespecial/4)
"'I's are special"은 내가 브런치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담은 시리즈가 될 것이다. 내 닉네임 '이르스'도 "'I's are special"을 줄인 IRS를 소리 나는 대로 읽은 것이다.
몇 년 전부터인가 우리나라에 '자존감' 열풍이 불었다. '미움받을 용기', '자존감 수업' 같이 자존감을 높여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자존감(self-esteem)은 자아존중감을 줄여서 부르는 것이다. 말 그대로 '자기 스스로를 얼마나 존중하는지'에 대한 척도이다.
몇 년 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사람들 사이에서 자주 회자되는 이유를 나는 사람들이 스스로가 자존감이 낮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인터넷이 발달하고 SNS가 발달하면서 내 주변 사람들을 넘어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 지금, 남들과 나를 계속해서 비교하게 되면서 '나는 저렇게 잘 살고 잘 지내지 못해'라는 생각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머리로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지만 이런 생각은 쉽게 지울 수 없다.
나 또한 많은 사람이 스스로를 사랑하고, 존중했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쓰고 있다. 하지만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는 책과 글은 많기 때문에 나는 근본적인 이유인 '내가 왜 소중한지', '왜 나를 사랑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먼저는 '인권'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인권'이란 '민족, 국가, 인종 등에 상관없이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인정되는 보편적인 권리 또는 지위'이다.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은 인권 침해를 엄격하게 처벌하고 있고 또한 자유민주주의 국민들은 이론적으로는 '모든 사람은 인권을 가지고 있다'는 말에 동의한다. 나라의 헌법마다 인권 보장에 대해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모든 사람에게 인권이 있다는 말'의 근거가 무엇일까. '미국 독립선언서'는 '인권'에 대해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창조되었고, 창조주는 몇 개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했으며, 그 권리 중에는 생명과 자유와 행복의 추구가 있다."
인권 사상의 발전 과정상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문서 중 하나인 '미국 독립선언서'에서는 '천부인권'을 주장한다. 천부인권은 인권은 어떤 사람이 인정해줘서 주어지고 인정하지 않으면 주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창조주가, 또는 하늘에서 모든 인간에게 부여해주었다는 뜻이다. 이 천부인권은 미국뿐만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기본권으로 자리 잡았다.
나 또한 이런 인권은 창조주, 하나님에 의해 주어졌다고 생각한다. 성경에 보면 많은 구절들이 사람의 귀중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창세기 1장 27절, 개역한글)
위 구절은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실 때 당신의 형상과 모습대로 창조하셨다는 말씀이다. 하나님의 모습이 그대로 옮겨졌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모습처럼 지어졌다는 뜻이지만 다른 동식물을 만드실 때는 나오지 않는 말씀이다.
저를 천사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시편 8편 5절, 개역한글)
여기서 '천사'는 잘못 번역된 것이고 '하나님'이라고 번역하는 게 맞다고 한다. 우리는 하나님보다 조금밖에 못한 귀한 존재라는 것이다.
물론 기독교가 아닌 독자들도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성경구절을 근거로 삼는 것은 믿기 어려울 수도 있다. 성경을 근거로 삼는 것은 가치관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에 한 물리학자의 이야기를 빌려보기로 한다.
이 링크(https://www.youtube.com/watch?v=asGKOTRTobE)에 있는 유튜브 영상을 보면 tvN '알쓸신잡3'에서 물리학자인 김상욱 박사가 '종교를 완전히 부정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생물학적으로 사람과 돼지는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사람이 돼지를 포함한 많은 가축들을 죽일 수 있는 권리를 가질 수 있었던 근거는 종교를 떠나고서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한다. 종교를 믿으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독교가 아닌 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설득력을 보태고 싶었다.
'인권'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말할 때 '나'에 집중하기로 한 만큼 '인권'에서 권리를 인정하는 '인간'을 '나'라고 생각해보자. '나'가 소중한 이유는 어쨌든 누군가가 인정하기 때문이 아니라 초월적인 존재(창조주 또는 하늘)에 의해서 그렇게 정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제일 먼저 '나'를, 스스로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 어떤 조건이 있어서, 무언가가 뛰어나서가 아니라 사람인 이상 그 존재 자체로 소중하기 때문이다.
'나'가 소중하다는 것을 이 글로 증명해보았다. 이를 기반해서 시리즈를 진행하려고 한다. 다음 글은 내가 소중한 것을 앎에도 '나'를 사랑하기 힘든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이다. 혹시 읽으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편하게 댓글을 적어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