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건강이 최고
3달 전에 글을 쓴 이후 한 번도 브런치에 들어오지 않았다. 가끔 브런치팀에서 보내주는, 글 쓴 지 오래됐다는 알람만 확인했다. 그 이유는 내 건강 때문이다.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인데 나는 선천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몸을 가지고 있다. 콩팥이 약해서 어렸을 때 수술도 했지만 그렇다고 내 체력이나 건강이 안 좋다고 느껴질 만한 일은 없었다. 그러나 성인이 되고 나서 강도 높은 일을 몇 번 하고 나니 몸에서 기운이 빠지기 시작했다.
우울증이 다시 재발한 느낌은 아니었고 하고 싶은 게 없었던 것도 아닌데 몸에 힘이 없어서 하루 종일 집에만 있었다. 그 전에도 비슷한 적이 있었는데 지인이 알려준 방법(의학적인 방법은 아니었지만)을 사용하면 한동안 괜찮았어서 그 방법을 다시 썼지만 바뀌는 건 없었다. 내과에 가서 피 검사도 해봤지만 검사 결과에 이상이 없으면 걱정을 하면 안 된다고 했던 의사 선생님의 말씀과는 달리 내 몸은 계속 힘이 빠져만 갔다.
그러다 문득 3년 전쯤에 잘한다고 들었던 한의원이 생각이 나서 마지막 방법으로 진맥이나 짚어보자 싶어 그 한의원에 찾아갔다. 마침 한의원에는 손님이 없었고 내 이야기를 들은 한의원 원장님은 진맥을 해보시더니 몸이 많이 안 좋다고 하시면서 한동안 치료를 받아보자고 하셨다. 이번 학기에 휴학한다고 말씀 드리니 휴학하는 동안 만큼은 치료해 집중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다.
거짓말 같겠지만 일주일에 두 번 가는 치료 일정을 2주도 다 채우기도 전에 몸에서 기운이 생겼다. 무기력하고 우울한 감정은 없어졌고 조금씩 힘을 되찾아갔다. 치료와 더불어서 저녁 10시 취침, 4시 기상이라는 어마어마한 과제도 떨어졌지만 그렇게 하는 게 오히려 내 몸에 도움이 되는 게 느껴지니까 안할 수 없더라.
이렇게 글을 못 쓴 이유를 적은 건 그동안 고생했던 시간들을 되돌아보면서 다시 한 번 열심히 글을 적어보자는 다짐을 하기 위함이다. 오늘이 마침 12월 31일의 D-100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매일 글을 써보면 좋겠다 싶어 챌린지를 시작했다. 글 내용은 적어지더라도 몇 개의 글들을 잘 모으면 오히려 단단한 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버려뒀던 Is are special 시리즈도 잘 적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