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자막판을 보다 보니 일본이름이 더 익숙하다. 그래서 거의 일본 이름으로 쓸 수밖에.]
슬램덩크가 다시 극장에서 볼 수 있다 하여 가볍게 봤다.
그런데 그게 시작이었다.
처음에는 엥~ 내가 못 봤던 이야기이네. 나는 애니로만 봤기에 산왕전은 전혀 알지 못한 것이다.
등장인물 중 쇼호쿠 남자들은 다 알지만 산왕전은 전혀 모르는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그리고 더빙은 정말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그래서 자막으로 다시 봤다.
이제야 얼개가 조금씩 보인다.
하지만 사쿠라기 하나미치의 경박스러운 모습만 기억한 나는 왜 이 경기에서 이렇게 투지가 보였을까? 그리고 자신이 등을 다쳤는데도 단호한 결의를 느껴야 하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블로그, 브런치, 동영상, 나무위키 등으로 그들의 모습을 하나하나 뒤늦게 덕질하기 시작했다.
덕질하면서 나는 그들의 캐릭터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가슴이 아려오기 시작한다. 재미는 떠나서 왜 이렇게 가슴이 아려올까? 그들의 만화 캐릭터에서 재미만 느끼는 게 아니라 내 삶과 실패의 경험, 성공하고 싶어 하는 마음. 넘어진 뒤의 다독임에 누구보다 위로와 용기를 얻고 싶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더 그들의 성장, 관계에 대해 4개월의 화려한 주인공의 모습에 가슴이 아려온 것이다.
올해 상반기는 이 친구들과 같이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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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열망을 지닌 사쿠라기 하나미치
자신이 항상 천재라고 말하지만 어느 순간 자신이 천재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는 묵묵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낸다. 천재라고 했지만 누구보다 자신의 부족함을 알기에 연습에 또 연습을 하고 루카와의 플레이에 질투하면서 닮아간다.
또한, 주장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그는 정말 최선을 다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다하기에 카이난전에서 울음은 주장의 목표에 도와주지 못한 미안함에 울었던 것이다.
주변을 외면하여 살다가 관계의 순간을 느끼고 더욱 화려하게 빛나는 슈퍼 루키 루카와 카에데
누구보다 화려한 플레이를 펼친 루카와는 패스보다는 자신이 슛하는 것이 더 빠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카이난전에서 사쿠라기의 첫 번째 덩크슛에 대해 아깝다고 말한 것이나 리바운드는 훌륭했다, 그리고 마지막 산왕전에서 파울을 하면서 까지 사쿠라기를 경기에 끌어들인 점은 누구보다도 그는 사람들의 감정에 대해 세심하게 관찰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관계가 중요해?라는 생각, 내가 잘하는 것에 충실하기로 해서 귀를 닫았을 뿐.
하지만 산왕전에서는 넘어진 사쿠라기를 위해 미야기와 함께 달리는 모습, 그에게 패스를 아낌없이 주는 모습에 그가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한 장면이라 감동적이었다.
예전에 자신의 대단함에 비해 많이 낮춰졌다고 생각한 그가 자신을 믿기 시작하자 불꽃 남자가 된 미츠이 히사시
작가가 싸움장면에서 애정을 느껴 쇼호쿠 농구부의 일원이 되었다는 미츠이.
갑작스럽게 투입되었지만 그가 빠진 쇼호쿠 농구부는 오글거림, 눈물이 사라지는 그냥 농구부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지난날을 후회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반성하고 더 나아가려 한다.
누구보다 재능이 뛰어나지만 체력면에서는 뒤처지는 면이 보이고 그 속에서 그는 재능을 돋보이도록 포기를 하지 않는다. 그에게는 3점 슛이 없다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로 그는 농구를 사랑한다.
관계가 약해버린 상태에서 본질을 깨닫고 관계를 이어가려는 미야기 로타
작은 키가 큰 마이너스이지만 특유의 돌파력으로 경기에 패기와 스릴을 던져주는 로타.
더 퍼스트에서는 가족의 관계가 나와서 그가 얼마나 아픈 과거가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유일한 초보인 사쿠라기에게 용기를 주는 말과 함께 같이 연습했던 것을 카이난전에서 해보자고 한다. 그는 누구보다 상황을, 사람의 상태를 캐치를 잘한다.
그래서 산왕전에서 '분위기는 우리가 만들어 가는 거야.'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자신이 해야 할 목표는 뚜렷하지만 주변을 둘러볼 줄 몰랐다가 깨달아 눈물을 흘리는 아카기 타케노리
전국제패가 목표이지만 1, 2학년때는 자신을 받쳐주는 동료가 없었다. 3학년이 되어 문제아들이 농구부에 들어오면서 자신이 꿈꾸는 제패를 눈앞에 그릴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오로지 목표 중심으로 돌진한 그는 자신이 나서야. 득점을 해야지만 이긴다고 생각하다 산왕전에서 동료를 받쳐주어야 함께 이긴다는 것을 깨닫는다.
말없이 눈짓으로 미츠이를 위해 스크린을 걸어주는 그는 동료와 함께라는 의미를 깨닫는다.
항상 대단한 재능을 가진 동료를 부러움의 눈으로 바라보지만 자신이 해야 할 본분을 잊지 않는 코구레 기미노부
그의 동급생, 아래 학년들이 뛰어난 재능으로 종횡무진 누리는 것을 바로 지켜보면서 그는 자신의 꿈인 전국제패를 할 수 있다는 꿈을 꾸게 된다. 그는 아카기가 생각하지 못한 함께여야 한다는 것을 먼저 느낀 사람이다. 그래서 아카기와 미츠이가 살짝 주먹진 손을 친 장면에서 얼마나 감동을 받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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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장면들
조금 더 말하고 싶은 이야기
등을 다쳐 선수 생명 끝이라고 해서 끝나면 어떡하냐? 뭔가 희망적인 사실을 확인하고 싶은 나는 실존인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강백호의 후일담을 샅샅이 확인하였다
작가가 광고로, 만화 [리얼]에서는 대학농구에 들어갔다는 이야기, 작가가 사진첩에서 그의 후일담이 건강하게 재활에 성공하여 운동한다는 것으로 확인하였다 아니, 내가 그렇게 희망하고 싶은 건지도 모른다. 봄날 잠깐 피었다 지는 꽃이 그 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 긴 재활에 성공하여 또다시 이름처럼 화사하게 피어나길~
그래야 나도 다시 일어설 힘이 생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