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도 충분히 달콤하게, 에어프라이어로 굽는 법
집 근처 마트엔 벌써 무와 배추가 산처럼 쌓였다.
추워지기 전에 얼른 김장하라며 속삭이는 것만 같다.
내일부터 기온이 뚝 떨어진다니,
이제 정말 겨울이 문 앞까지 와 있는 모양이다.
이런 날씨가 되면
마음 한켠으로 겨울 냄새가 슬며시 스며든다.
겨울이 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소박한 먹거리다.
군고구마, 군밤, 호떡처럼
작고 따뜻한 즐거움들.
방금 삶은 고구마에 아삭한 동치미 한 입 베어 물던
그때의 맛은 지금도 마음속에서 살아 있다.
겨울만 되면 저절로 떠오르는, 따뜻한 기억처럼.
어린 날의 계절과 풍경이
그 기억 속에 그대로 스며 있어서일 것이다.
그 온기는
지금의 추운 겨울에도 나를 살짝 웃게 만든다.
바깥은 차가워도, 마음 한켠은 여전히 따뜻하다.
토요일 아침, 부엌에서 아들은 분주하다.
“가게에서 파는 군고구마보다 더 맛있게 만들어볼게.”
호박고구마를 에어프라이어에 담는 손길이
겨울 준비를 하는 사람처럼 잔잔히 들떠 있다.
잠시 후, 한겨울 난로 옆에서 맡곤 했던
그 구수한 고구마 냄새가 집 안을 포근하게 채웠다.
바삭한 껍질을 살짝 벗기자
늦가을 은행잎처럼 노란 속살이 드러난다.
마치 잘 익은 호박을 그대로 옮겨 담은 듯,
짙은 황금빛이 눈을 먼저 사로잡는다..
반으로 가르자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꿀맛이 무색할 만큼 달콤한 맛이
입안에서 스르르 녹아내렸다.
손끝이 시리던 겨울날,
호호 불어가며 먹던 그 시절의 맛이
오랜만에 되살아나는 듯했다.
그 맛이 반가워 서둘러 베어 먹다가
입천장을 덴 줄도 몰랐다.
뒤늦게 입 안에서 천천히 굴려 보아도
이미 데인 자리는 조금 무뎌져 있었다.
그래도 그 따뜻함이 좋다.
날씨가 차가워지면 마음도 함께 움츠러든다.
난로는 없어도,
군고구마 앞에서 나누는 온기만큼은
올겨울에도 꼭 기억하고 싶다.
1. 고구마는 깨끗이 씻은 뒤 양 끝을 잘라
섬유질을 끊어준다. (가운데 칼집을 살짝 내면
나중에 껍질이 한 번에 벗겨진다)
2. (1차 굽기)
에어프라이어 190도 / 20분
3. (2차 굽기)
다시 190도 / 15분
(고구마 크기에 따라 시간은 조절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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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말 그대로 인생 군고구마였다!
이번 겨울,
한 번쯤은 꼭 시도해 보시길 바란다.
아마 분명 만족하실 거다.
미국 의학협회 발표에 따르면,
아침 공복에 피하면 좋은 네 가지 음식으로
고구마·바나나·우유·커피가 꼽힌다.
고구마에 들어 있는 아교질과 타닌 성분이
공복에는 위산 분비를 촉진해
속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혈당 변동이 잦거나 위가 약한 사람이라면
구워 먹는 것보다 삶아 먹는 편이 더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