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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줌마 Oct 06. 2020

EBS福도 활짝 피었습니다.

나도 작가다 3차 공모전 당선 후기

브런치를 7월 24일 시작하였다. 내 글을 누가 읽어주고 좋아요를 받는 낯선 기쁨에 마음이 두둥실 떠다니던 중 우연히 나도 작가다 공모전 3차 안내를 보게 되었다. 나하고는 거리가 먼 남의 일, 이제 막 시작한 나의 글쓰기 실력으론 언감생심 꿈도 못 꿀 일이었다.     


‘나도 작가다’라는 훌륭한 제목에 기가 죽어 있는데 게다가 마감기한이 8월 9일이라니 어떤 내용인지 구경만 할 셈으로 살펴보았다. 벌써 1차와 2차가 진행되었고 브런치를 찾아보았더니 당선 글은 정말 훌륭하였고 EBS 라디오 녹음과 책도 발간되는 기회란다. 더욱 기가 죽었다. 그냥 지나쳐 버렸다. 다음을 기약하며 집콕방콕의 한여름의 습한 더위를 브런치에 글을 쓰며 이겨내고 있었다.     


8월 9일 아침,

공모전 내용을 다시 보니 내가 발행했던 글 중에 3차 주제 “나를 나답게 하는 것”과 부합되는 것이 있었다.

“ 그래, 이왕 쓴 거 한 번 해볼까?” 라며 나도 작가다 공모전 키워드를 선택하여 응모하였다.

언감생심 꿈도 못 꾼다고 마음을 접을 때는 언제고 공모전 키워드를 누르고 나니 욕심이 났다.    


“이왕 공모하는 거 한 편 이상도 된다고 했으니 지금이라도 한 번 써볼까?”

퍼뜩 나를 나답게 해주는 것에 적합한 주제가 떠올랐다. 우리 4남매를 큰 소리 한 번 내지 않고 아빠의 계획대로 잘 키워내신 아빠의 교육계획을 주제로 하면 될 것 같았다.

부리나케 정리하여 8월 9일 마감이 임박한 시간에 나도 작가다 3차 공모전 키워드를 꾹 눌렀다.   

 

그렇게 3차 공모전에 2편의 글을 올렸고 그중 한편이 당선되어 나로서는 찬란한 결과를 얻었다.   

 


이름도 예쁜 밀크 PD님으로부터 메일을 받고 ‘브런치福이 피었습니다’라는 글로 브런치에 기쁨을 전하였다. 그리고 며칠 후 문자로 녹음 일정을 받았다. 생전 처음 겪는 낯선 설렘으로  나는 또 두둥실 떠 니는 듯 상기된 마음으로 녹음 연습에 돌입하였다.    

 

약속된 날은 코로나로 인해 접촉 제한이라는 2.5단계라 밀크 PD님께 녹음 일정 변경을 문의하였다. 방송국 일정이 서로 맞물려 있어 변경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흔쾌히 응해주셨다. 감사한 일이다.  

  

1.2차 당선작가들의 공모전 후기와 녹음 TIP도 알아보고 팟빵을 통해 실제 녹음 내용을 들어가며 차근히 준비를 하였다.

TIP 1. 녹음 연습 

전체를 다 녹음하여 총 시간 확인하기

구간별로 나누어 띄어 읽어야 할 부분과 이어 읽어야 할 부분 체크하기

읽으면서 어색한 부분은 조금씩 글을 수정하기

내용에 따라 감정과 억양, 목소리 톤 등을 조정하며 읽기

구간별 연습이 끝난 후에 전체를 녹음한 후 자신의 글과 녹음한 내용을 비교하며 듣기

마무리된 후에는 전체를 계속 읽어 글의 흐름과 감정을 익히기   

 

9월 28일, 2시에 일산으로 향했다.

EBS 일산사옥 6층 라디오 스튜디오, 4시 30분의 약속이라 여유 있게 출발했다. 전날 길 찾기 검색으로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길래 일찍 가서 다른 분들처럼 사진도 찍고 방송국 구경도 할 참이었다. 그러나, 길이 너무 막혀 4시 10분에야 도착, 일찍 나서지 않았더라면 약속시간에 늦을 뻔했다. 부리나케 주차하고 들어가려니 코로나로 인해 방송국 입실 절차가 꽤 여러 가지가 있었다.

TIP 2. 방송국 가기 

방송시간보다 훨씬 일찍 도착한다는 마음으로 출발하기

주차장은 바로 입구에 있으며 나올 때 녹음하러 왔다고 하면 안내데스크에서 주차권을 줌

발열체크 및 방문자 문진표 작성함

방송국 출입증을 받을 때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함(신분증을 안 가지고 간 나는 남편의 신분증으로 겨우 들어감  ㅜㅜ, 한 장의 신분증으로 두 사람이 출입 가능함)

출입증으로 입구 및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 6층으로 가면 됨   

 

6층 도착 후 밀크 PD님께 전화하여 만난 후 녹음실로 고고. 간단한 정보 입력 후 녹음 시작. 2번의 녹음 기회가 있다고 들었는데 방송국 윗분의 지시로 한 번만 한다고 하였다. 한 번에 잘해야 한다니 조금 부담이 되었다. 녹음실 자체가 진공이라 읽다 보면 빨라지거나 숨이 찰 수 있어 쉬어가며 읽어도 된다고 하셨다.

TIP 3. 녹음

자신이 읽을 글이 저장된 매체를 가지고 가야 함(핸드폰이 화면이 작아 읽기 불편하여 아이패드를 준비).

읽다가 화면 꺼짐 현상이 나올 수 있으므로 사전에 기기 정비를 해야 함(문서 뷰어 상태로 하여 꺼짐 발생 방지).

마스크를 끼고 읽으므로 KF94보다 비말 차단 마스크, 일반형보다 새부리형이 글을 읽기에 용이함.

읽는 중간에 힘들거나 틀린 경우는 그 부분부터 다시 녹음하므로 긴장하지 않아도 됨.

구어체로 감정선이나 억양 등을 살려 편안한 느낌으로 읽으면 됨.

앞에는 간단한 자기소개, 제목 소개 후 본문 읽기,

마지막에 “지금까지 작가 ooo입니다”. 까지만, 감사합니다는 하지 않기.   

 

어찌어찌 녹음을 끝내고 사진 촬영 시간, 밀크 PD님 핸드폰으로 사진 촬영하여 팟방의 커버 사진으로 사용한다고 하였다. 개인 핸드폰으로 사진 촬영하여 개인이 소장할 수 있도록 해주시는데 이때에도 헤드폰을 끼고 있어야 폼이 난다며 친절하게 아주 많이 사진을 찍어주셨다.

TIP 4. 사진 

개인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 중 맘에 드는 것이 있으면 밀크 PD님께 전송하여 커버 사진으로 해주십사 부탁해도 아주 친절히 응해주심 .

 


브런치를 하면서 글쓰기의 기쁨을 느끼고 EBS를 통해 방송 녹음 및 비록 1/60이지만 책 발간이라는 생각지도 못했던 낯선 설렘을 경험하였다. 명퇴 후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졌다는 상실감에  나의 자존감이 낮아지고 있던 차에 나도 작가다 공모전 당선은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우연히 보게 된 공모전 안내에 욕심이 더해져 그것이 나의 일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행복한 기회가 되었다. 꼭 반짝이는 무엇이 아니어도 괜찮다. 끝이라고 생각했던 무기력한 일상에서 나를 꺼내 준 브런치와 EBS는 내가 만난 새로운 복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브런치福에 이어

EBS福도 활짝 피었습니다.

  

나도 작가다 3차 공모전 당선작입니다.   

나를 나답게 해주는 것

morning을 〔에므오아루에누 아이엔지〕라고 배웠어도

https://brunch.co.kr/@ibjk65/22 

나의 첫 영어 선생님, 우리 아빠에 관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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