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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줌마 Apr 20. 2021

팝콘, 맛있는 벚꽃이 되다.

나는 봄선생!

나는 봄 선생!
2학년의 교과는 국어, 수학, 계절별 교과이다. 협력교사제로 부담임이 되면서 나는 계절별 교과를 가르치기로 하였다. 학교에서의 정식 명칭은 부담임 선생님이지만 아이들과는 봄 선생님으로 부르기로 약속하였다.



아이들의 봄은 예쁘다.
나비의 몸짓, 개구리의 폴짝거림, 따뜻한 봄바람, 봄노래 등으로 봄을 느낀다. 마음이 따뜻한 남자아이는 봄이 엄마의 품처럼 따뜻해서 봄이 좋다고 하였다. 봄으로 느껴지는 그 아이의 엄마가 부러웠다. 부러우면 진다고 하지만 나는 부러운 마음에 욕심을 내어 내 이름을 봄 선생님으로 하였다. 내가 맡은 교과이기도 하고 봄이라는 예쁜 단어로 나를 포장하고자 하는 욕심도 있음을 고백한다.



봄 단원을 시작하며 여러 가지 방법으로 봄을 표현하기로 하였다.
봄 하면 모두들 떠올리는 “봄봄봄 봄이 왔어요~~~” 노래를 다 같이 부르고 벚꽃동산을 만들기로 하였다.


아이들이 즐겁게 배움 활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색종이와 도화지로 벚꽃나무 만들기, 크레파스로 벚꽃나무 그리기 등은 식상하다. 무엇이 재미있을까? 어떻게 하면 신나게 배움 활동이 이루어질까? 코로나로 힘든 이 시기에 아이들에게 예쁘고 즐거운 봄의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맛있는 봄!
남편에게 팝콘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하였다.
 회전 냄비를 이용하여 세 번 튀겨내니 양도 푸짐하고 팝콘 냄새로 온 집안이 고소하다. 아이들의 봄이 맛있고 고소해질 것이다.

드디어 봄시간!
오늘의 학습문제는 “팝콘 벚꽃 동산"

팝콘 벚꽃 동산 만들기는 두 가지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첫째, 벚꽃나무가 그려진 종이를 나누어 준 후 팝콘과 접착제를 이용하여 나뭇가지에 팝콘을 붙여가며 벚꽃나무를 완성하면 된다. 문제는 팝콘의 맛있는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아이들이 먹을까 봐 걱정이 되었다.
둘째, 벚꽃나무가 그려진 종이에 플레이콘과 물을 이용하여 만드는 것이다. 옥수수로 만든 플레이콘을 이용하여 화려한 벚꽃을 만들기로 하였다.


여자아이들에게 팝콘을 나누어주며 먹지 마라고 신신당부하였다. 코로나 시대에 마스크를 내리고 입으로 무엇인가를 먹는 행동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니 조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주었더니 아무도 입에 넣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 모습이 대견해서 더 예쁘다. 개구쟁이 남자아이들이 입에 넣을까 걱정되어 남자 아이들은 플레이콘으로 만들기를 하였다. 플레이콘을 받은 남자아이들 몇몇이 팝콘에 대해 욕심을 드러냈지만 코로나의 위험이 사라지면 모두 함께 맛있게 먹으며 맛있는 봄시간을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하였다. 착하고 순진한 2학년 꼬맹이들은 진심으로 코로나라 사라지기를 바랐다.

아이들의 봄동산은 재미로 가득 찼다.
아이들의 봄동산은 알록달록 예쁘다.
아이들의 봄동산은 고소하고 맛있다.

아이들의 봄동산은 지지 않는다.

아이들의 얼굴이 환해졌다.
교실에 예쁜 벚꽃이 피고 고소하고 맛있는 봄동산이 만들어지니 마스크로 가려진 얼굴에서도 웃음이 새어 나오고 코로나로 힘든 아이들의 일상이 봄처럼 환하고 상큼해졌다
맛있는 팝콘을 먹으면서 봄동산을 만들었으면 훨씬 더 재미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아이들의 눈빛에서 서로 행복함을 느낀다. 이렇게라도 아이들의 봄이 마스크 속에서나마 잠깐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팝콘 향이 나는 벚꽃나무가로 2학년 꼬맹이들의 봄이  환하게 웃으니 그걸로 봄 선생은 행복하다.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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