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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arMe Jul 09. 2020

그러나 잘 쓰고 싶다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일주일 전 심심풀이 삼아 예전에 썼던 짧은 에세이로 브런치 작가 신청을 했다. 당시 나는 브런치가 뭔지 전혀 알지 못하고 그냥 이전에 썼던 글을 퇴고하여 아무생각없이 신청했어랬다. 그리고 다음날 나는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글을 쓰고자하는 욕구도 없었으며, 계획도 없었는데, 일단 한번 글을 쓰기 시작하니 뭐에 중독된 사람처럼 멈출 수가 없었다. 잘 쓰건 못쓰건 계속 뭔가를 쓰고 있는 것이다. 누가 읽어주고, 공감해주면 더 좋겠지만, 아무도 읽지 않더라도 뭔가 내 속에 있는 것 해소되는 기분이 들었다. 글을 쓰다 보니 조금 더 잘 쓰고 싶은 욕심이 들었고, 예전에 읽었던 책이 생각났다.


 무라카미 하루키 님의 '그러나 즐겁게 살고 싶다.'이다. 나는 하루키 작가님을 좋아한다. 가장 좋아하는 작가 세명 고르라면 그중 한명으로 꼽을 정도로 좋아한다. 예전에 그분이 쓰신 책을 전부 찾아 읽을 때 느낀 점이 정말 길고 심오한 책이 있는가 하면, 다큐멘터리 같은 책도 있고, 가볍게 쓴 수필 등 여러 종류의 글을 자유자재로 쓴다는 것이다. 특히 가볍게 쓴 에세이들을 읽고,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주제로 글을 썼는데, 책이 되다니, 심지어 재밌기까지 했다. 나도 그런 글을 쓰고 싶었다. 그래서 당시 10년 전에 N사 블로그를 개설하고 열심히 글을 썼었더랬었다. 지금 그 글들을 다시 읽어보니, 정말 재미없고 유치하기 짝이 없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내가 썼지만 나도 읽고 싶지 않을 지경이었다.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란 책에서 그분은 한 줄도 못쓰더라도 회사원이 출근하듯 매일 똑같은 시간에 책상에 앉아 글을 쓰신다고 했던 것 같다. 비슷한 얘기를 하루키 님도 하셨던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잘 쓰진 못하지만 매일 짧은 에세이 하나씩 써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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