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제의 누리 May 09. 2023

노후 준비가 필요한 이유

여러분이 꿈꾸는 은퇴 후의 생활은 어떤 모습인가요?

도시를 벗어나 공기 좋은 시골에서 그림 같은 전원주택을 짓고 꽃과 나무를 벗 삼아 자연과 어우러지는
삶인가요?

아니면 도시의 넓고 편안한 아파트에 거주하며 부부가 함께  취미생활을 즐기고 가끔 자식들과 손주들을
만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노후를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요.


저는 아침에 일어나 동네 뒷산을 산책하고 가까운 도서관에서 커피와 함께 책을 읽으며 가끔 저녁에는
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보면서 아내와 함께 맛있는 식사를 즐기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새로 나온 영화를
보다가 잠드는 행복한 일상을 꿈꾼답니다.

그리고 근처 작은 텃밭에 아담한 농막을 두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선물할 신선한 채소를 키우는 재미도
누리고 싶습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바쁘게 흘러간 젊은 시절에는 누리지 못했던 여유로운 일상을 누구나 소망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이와 많이 다릅니다.

2023년 1월 국민연금연구원에서 발표한 "제9차 중고령자의 경제생활 및 노후준비 실태"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60대의 경제활동 인구가 60.3%입니다.

은퇴 후의 자아실현을 위한 경제 활동이면 너무도 좋겠지만 문제는 60대 구직자의 구직활동 이유가 16.3%만 활기차고 보람된 생활이라고 답변하였고 73.5%는 생계유지, 10.2%는 장래 노후 생활 대비라고 답변하여 은퇴준비 부족으로 노후에도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60대 취업자의 월평균 급여도 49.4%가 200만 원 이하로 조사되었는데 이는 같은 자료의 60대가
생각하는 부부 기준 적정 노후 생활비  288만 원은 물론 부부기준 최소 생활비 207만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입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 자료 (통계로 보는 사회보장 2022)를 보면 2019년 기준 우리나라  노인적 상대빈곤율은 43.2%로 OECD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OECD 평균이 14.9% 임을 감안하면 순위뿐 아니라 절대적인 수치도 매우 높습니다.

(2019년 국가별 상대적 노인 빈곤율. 출처 : 통계청 지표누리 자료 활용 차트 작성)

다시 말해  많은 수의 고령자들이 은퇴 후의 편안한 삶을 누리는 경제적 조건이 충족되어 있지 않다는 겁니다.

국민연금관리공단 자료를 보면 2024년 2월 기준 1인당 국민연금 월평균 수령액이 약 58만 원으로 국민연금만으로는 완벽한 노후 준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국민연금을 기초로 하여 체계적인 노후준비가 꼭 필요합니다. 

 

우리보다 고령화 시대를 빨리 맞이한 이웃 나라 일본도 노후 준비 부족으로 고통받는 고령자들이 많다고
합니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노인 복지 체계가 잘 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인 빈곤이 일본의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2015년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도서 "하류노인"의 작가 후지타 다카노리는 이 책을 통해 일본 빈곤 노인들의 현실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주목할 부분은 '하류 노인'으로 전락한 사람들 중에는 은퇴 전
공무원이나 대기업 임원 등 안정적인 직장과 소득이 있었던 노인들도 많다는 점입니다.

누구나 하류 노인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질병과 사고로 과다한 의료비 지출, 가난한 자녀들의 부모에 대한 의존, 황혼 이혼 등 노후 빈곤의 원인은
다양하다고 작가는 이야기합니다.

계획적인 노후 준비가 누구에게나 필요한 이유입니다. 


경제적 빈곤은 젊은이들보다 노인들에게 더 치명적이지요.

생활비에서 병원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노인들에게 빈곤은 적절한 의료 서비스의 기회를 빼앗아
갈 뿐만 아니라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인 어려움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노후빈곤율이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한국이 노인 자살률도 OECD 국가 1위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2020 건강보험통계연보 자료 활용 차트 작성)

 "젊을 때는 인생에서 돈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다. 나이가 들고 보니 그것이 사실이었음을 알겠다"라고 한 1800년대 아일랜드 작가 작가 오스카 와일드 말처럼 노후의 경제적 안정은 인생의 행복을 결정하는 필수적인 조건인 것입니다.

아직 은퇴가 많이 남아 있는 사람들은 막연히 지금의 삶이 계속 유지될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잘 준비된 은퇴는 인생의 아름다운 황금기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노후는 냉혹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살아야 하는 혹독한 인생의 후반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