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은 해마다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1993년 S&P 500을 추종하는 첫 ETF가 출시된 이후, 2023년 말 기준으로 전 세계 ETF 자산 총액은 11.5조 달러에 달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3년 말 7,000억 원이었던 ETF 자산 규모가 2023년 말에는
121조 원으로 증가하며 20년 동안 무려 170배가 넘는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ETF 시장이 이처럼 급성장한 이유는 여러 가지 장점 때문입니다.
ETF는 인덱스펀드(특정 지수를 추종하여 동일한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펀드)를 주식처럼 거래소에 상장하여 편리하게 사고팔 수 있는 상품입니다.
ETF의 가장 큰 장점은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매매가 가능해 투자 전략을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인덱스펀드와 마찬가지로 목표 지수를 추종하지만,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어 주식처럼 장중에도 매매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소액으로도 분산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도 ETF의 매력입니다. 여러 주식, 채권,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군에 투자할 수 있어 리스크를 줄이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유리합니다.
예를 들어, S&P 500 ETF는 미국 주요 500개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제공합니다.
또한, ETF는 일반 펀드에 비해 수수료가 저렴합니다. 대부분의 ETF는 총보수가 연 0.5% 이내로, 일반 펀드에 비해 훨씬 낮으며, 일부 펀드에서 부과되는 환매 수수료도 없어 투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일반 펀드가 3개월에 한 번씩 투자자에게 운용 보고서를 통해 보유 종목이나 투자 비중을 공개하는 반면, ETF는 PDF(Portfolio Deposit File, 납입자산구성내역) 공시 제도를 통해 매일 포트폴리오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ETF의 구성 종목과 비중은 자산운용사 홈페이지나 주요 포털 사이트의 금융 서비스에서 쉽게 조회할 수 있습니다.
TF의 이러한 장점들을 퇴직연금이나 연금저축 계좌에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노후 준비를 위한 상품인 퇴직연금이나 연금저축에서는 모든 ETF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안정성을 위해 몇 가지 제한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레버리지 ETF(추종 지수의 2~3배 수익률을 추구하는 ETF)나 인버스 ETF(지수의 반대 방향으로 수익률을 추구하는 ETF)에는 투자할 수 없습니다.
또한, 퇴직연금에서는 주식 관련 자산에 40% 이상 투자하는 ETF에 대해 전체 적립금의 70% 범위 내에서만 투자가 가능합니다. 해외에 상장된 ETF도 투자할 수 없으므로, 해외 지수에 투자하고 싶다면 국내에 상장된 해외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활용해야 합니다.
퇴직연금과 연금저축 계좌에서 ETF를 활용할 때는 적립식 투자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ETF를 선정하고 매월 일정 금액을 꾸준히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IRP나 연금저축 계좌를 통해 연간 최대 900만 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세액공제 한도 내에서 매월 일정 금액을 꾸준히 투자하면 분산 투자의 효과뿐만 아니라 세액공제로
인해 투자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해외 주식형 ETF나 채권형 ETF에 투자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연금 계좌의 장점은 과세 이연과 연금 수령 시 낮은 세율의 연금소득세 적용인데, 국내 주식형 ETF는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일반 계좌로도 충분히 투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ETF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기준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는 수익률입니다. 투자 목적이 수익 창출인 만큼, 수익률이 높은 ETF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TF의 수익률은 추종하는 지수에 따라 결정되므로, 해당 지수가 어떤 자산군에 투자하는지, 어떤 국가나 섹터에 집중하고 있는지를 면밀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또한, 해당 지수의 구성 종목 중에서 어떤 종목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도 중요한 고려 요소입니다. 두 번째는 비용입니다. ETF는 일반 펀드에 비해 수수료가 저렴한 것이 장점이지만, 상품마다 운용 보수에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연금 계좌는 장기 투자이므로 작은 수수료 차이도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ETF 선택 시 운용 보수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 번째는 추적 오차와 괴리율입니다.
ETF가 추종하는 지수를 얼마나 정확하게 따라가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추적 오차가 적고 괴리율이 낮은 ETF가 좋은 ETF입니다. 추적오차와 괴리율은 먼저 NAV(순자산가치)의 정의를 알아야 하는데요.
NAV는 ETF를 이루고 있는 자산에서 운용보수 등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 총액에서 증권수를 나눈 값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ETF의 자산이 1,000만 원이고 운용보수가 1만 원이며 발행 증권수가 100좌라고 하면 (1,000만 원 - 1만 원) ÷ 100좌 = 99,900원. 즉 이 ETF의 NAV는 99,900원입니다.
ETF가 추종하는 기초지수와 NAV의 차이를 추적오차, 실제 거래되는 시장가격과 NAV의 가격차이를
‘괴리도’, 그 비율을 ‘괴리율’이라고 합니다.
투자자입장에서는 추종하는 지수를 잘 반영하는 ETF가 좋은 ETF이겠지요.
따라서 추적오차와 괴리율이 지나치게 높은 ETF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순자산 총액이 50억 원 이상이 되는 ETF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ETF도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기 때문에 일정한 사유가 되면 상장 폐지가 됩니다.
상장규모가 50억 원 미만이므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다음 반기에도 50억 원 이상이 되지 못하면 ETF는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됩니다.
ETF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내용들은 자산운용사 홈페이지나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