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스쿨링 또는 자기주도교육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3부에서는 이 질문을 다룬다. 7장과 8장에서는 각 가정에서 실제로 이런 교육방법을 적용한다면 참고할 만한 방법론을 제시한다. 그리고 9장에서는 우리 사회가 자기주도교육을 한다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설명하고자 한다.
자기주도교육은 학교식 ‘교과목’에 구애를 덜 받지만, 사회의 일부로서 학분 분야로도 구분이 되는 영역을 나눠볼 수 있다. 읽고 쓰는 것을 포함한 창작의 영역, 수학과 과학의 영역,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회적 세계의 영역으로 나누어 설명해 보고자 한다. 이런 구분은 언스쿨러들에 대한 관찰 기록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구분에 기반하는 것이기도 하며, 어느 정도는 또 세상의 상식에 기대는 행동이기도 하다. 자기주도교육은 대체로 이미 존재하는 특정 커리큘럼들을 전적으로 따르는 방식은 아니지만, 학습자들이 경험하는 지적인 세계를 학교 방식으로 나누지 않더라도 이 세 영역이라는 구분은 실질적인 의미가 있다. 이런 세 영역이 있다는 생각의 틀을 가지고 아이의 발달과정을 지켜보면, 각각의 영역에서 발전하기 위한 중요한 핵심 원리가 조금씩 차이가 있다는 것이 드러난다. 그래서 또 그 영역별로 잘 성장하기 위한 접근법도 조금은 다르다는 것도 역시 드러나게 된다.
물론, 이 세 가지 영역들에서의 발전과정에 공통점도 많다. 학습자 자신의 호기심, 관심사, 그리고 그가 하는 질문과 요구가/요청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와 어떻게 성장하는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학교에서의 커리큘럼과 비교해서 얘기하면, 여러 가지 영역이 합쳐지는 활동도 많이 한다. 이를테면 사회와 창작이 합쳐지고 과학과 창작이 합쳐지는 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가지로 나누어서 얘기하는 이유는 분명 그들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고, 그것을 아는 것이 학습자의 환경을 좀 더 낫게 만드는 것과 좀 더 잘 관찰하고 가이드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