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순석 Jul 10. 2024

가설 3 언스쿨링과 과제집중력

언스쿨링의 최대 장점 중에 하나는 아이가 자기 관심을 자연스럽고 좇을 수 있는 자유와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과제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그리고 이것은 실증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측정을 해봐야 확실히 알 수 있는 문제다. 그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것들 중에는 시간적으로 장기와 단기라는 구분, 혹은 어느 사안이 ‘과제’인가에 따라 상당히 다를 것이라는 점이다.  


과제 혹은 관심사는 이런 것이다. 아이가 뭔가가 궁금해서 스마트폰/구글 어시스턴트로 뭔가를 검색 또는 물어본다. 그걸 찾아서 읽거나 보면 그 관심사에 대한 추구가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경우에는 집중을 10분~15분 하더라도 짧게 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이를테면 그림을 그린다, 그러면 아이가 집중을 1시간, 혹은 2시간 이어지기도 한다. 그것을 방해받지 않고 하도록 보장받기 때문에 언스쿨러들의 과제 집중력은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언스쿨러들의 과제집중력은 사실 장기간 작업을 해야 하는 사안들에서 특히 빛을 발한다. 예를 들면 연극 대본을 쓴다든지 랩을 쓴다든지 하는 경우, 계속해서 그 작업만 하지는 않지만, 일단 시작하면 자신이 하고 싶을 때 그 작업에 돌아가고 또 돌아가고 해서 3주가 되었는 6주가 되었든 그 작업을 마친다 (물론 하다가 관심이 떨어져서 안 하는 프로젝트들도 있다). 마치 창의적 작업을 하는 어른들의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것이 과제 집중력이 표현되는 또 다른 ‘주기’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이것은 몇몇 사례에서만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실험 등을 통해 실증적으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자기주도교육 방식을 다년 간 경험한 학습자와 학교를 계속 다닌 학습자 그룹 간의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이전 23화 가설 1 홈스쿨링 가정들의 경제력 분포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