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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chi H Apr 10. 2023

42.조종사들의 안전 책임은 승무원들이다

원더우먼! 슈퍼맨!

운전자가 아플 때가 있다. 얼마 전 한 기장이 심장마비가 와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에피소드가 뉴스에  나왔다. 경비행기가 아닌 이상 대형 비행기들은 기장이 2명에서 3명 부기장이 꼭 필요하다.


예전에 조종석 기장이 아프면서, 곤란한 상황이 생겼을 때, 승무원이 조종사가 되기 위해  비행수업을 받고 있었는데 그 자리를 대신해서 비행기를 착륙한 실화도 있다.  그녀는 조종사였는데, 대형 비행사 조종사자격증을 준비하고 있어 마일리지를 충전 중이었다.


기장이 다치거나 아픈 상황이 생기면 보통 다른 부기장이 혼자서 비행기를 가장 가까운 공항에 착륙을 재빨리 해야 하는데, 이 상황엔  일을 마치고 집을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탄 다른 항공사 기장이 승객으로 타고 있어 도움을 요청받아 재빨리 착륙을 했다고 한다.


911 테러 이후 미국은 조종석으로 들어갈 수 없도록 차단 문을 설치하게 되었다. 이것은 기장을 보호라고, 나쁜 의도가 있는 사람이 조종석을 통제 못하기 위한 조치였다.  승무원들은 그로 인해 좀 더 책임이 막강해졌다. 그 차단문을 지키는 것이 승무원의 또 다른 임무가 된 것이다. 그로 인해  승무원들은 항상 긴장 상태로 일을 해야 한다.  특히 오감이 열려 있어 냄새와 소리에 민감한 승무원들은  금세 기내에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낄 수 있다.   손길과 눈길을 뻗는 곳에 이상하 느낌을 받으면 즉각 몸으로 반응이 온다.  해마다 안전과 사고조치 훈련을 받기 때문이다.


조종석에서 기장들이 화장실을 사용하기라도 하면 항상 그들의 상태를 체크한다. 혹시나 몸이 아픈 기장이 있으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새벽 비행을 할 때였다. 새벽 5시에 공항까지 도착하려면  거리차이가. 있겠지만, 보통 집에서 2시나 3시경에 기상하여 준비를. 하고 공항을 가야 한다. 아침에 노곤한 상태라면 가끔 눈이 침침하거나, 다른 도시에 사는 기장들이. 있으면 출근하기 위해 하루 전 미리 베이스에 도착하는 사람들이 있다. 호텔에서 쪽잠을 자고 새벽에 일어나면 아마도 많이 피곤할 수도 있다.


오랫동안 기장일을 한 Chief Pilot이 비행을 하는 날이라 신뢰도 가고 보통 그의 스타일을 알면 비행이 쉬운 날이다. 같이 브리핑을 하는데, 기장이 눈이 침침하다고 불평을 한다.  몇 분지나 어디론가 전화를 하더니 내게 오늘 같이 비행 못해서 미안하다고 다른 기장이 올 거라고 한다. 괜찮냐고 했더니 아직도 눈이 침침해서 아무래도 오늘은 비행을 못할 것 같다고 한다. 커피라도 마시고 상태를 보라고 하니, 안전을 위해서 그럴 수 없다고 조금 지연된 것에 사과를 하며 그는 그날 하차했다. 부기장과 승무원들에게 연신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는 그의 모습이 참으로 존경스러웠다.


  물론 당연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렇게 프로페셔널하게 자존심을 버리고 비행을 포기하는 기장들은 드물다. 보통 술을 잔뜩 마시고, 또는 휴가를 다녀와 몸이 찌뿌듯하거나 해도 강행하고 비행하는 Crews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안전을 생각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이것이 일상 버릇이 되어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텍사스 어느 도시를 지나갈 때인데, 부기장이 급하게 호출을 한다. 화장실이 급하다며 도움을 청한다. 부기장은 그 전날 저녁으로 새우칵테일을 먹고 탈이 난 것이다. 곤란 한 상황이다. 비행을 하다가 배탈이 난 경우는 가장 최악이다. 만석일 경우엔 기내에 승객들이 화장실을 사용하는 횟수가 늘기떄문에 특히나 황당하고 창피한 상황이 생긴다.


또한, 가끔 기장들이 자주 기내를 서성이면 승객들의 불안도 높아진다. 운전해야 할 사람이 운전은 안 하고 밖으로 나와 있으니 특히 호기심이 많은 연세가 있으신 분이나 비행기를 자주 접하지 않은 고객이라도 있으면 불편한 기색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도 인간이라 배탈이 난 것을 어찌하랴?


이런 상황이 생기면 대체로 조종사가 하차를 하면서 다른 조종사를 대기시키는데, 가끔 비행시간이 길어지거나 지연이 되면 그 조종사는 고통을 참아야 한다. 집에까지 가려면 다시 비행기를 타야 하니 곤란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그들의 고충이다.  난 그런 상황을 대비해 항시 비상약을 여러 가지로 준비해서 다닌다. 언제 어디든 다른 동료들이 어떤 응급 상황이 생길지 모르니까.


조종사들의 건강을 지키는 것도 따지고 보면 보면 승무원들의 임무이다. 엄마와 누나, 형, 아빠, 삼촌 그리고 간호사 뭐라고 부르든 모든 직업을 감수하는 것이 승무원의 직업이다.  원더우먼! 슈퍼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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