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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chi H May 02. 2023

51.Thankful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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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뿌러트렸다. 벌써 5개월이 훌쩍 지났다. 이 나이 될 때까지 병원 신세를 진 적이 없었는데, 드디어 내 차례인가 보다. 승무원이 다리를 뿌러트렸는데 어떻게 비행을 하는가? 그렇게 난 벌써 5개월째 휴직을 하고 있다. 그사이 친구들이 가져다준 책들도 들쳐보고, 조금 움직이다 보니 대청소도 하게 되었다. 가장 큰 다른 점은 오랫동안 글을 써보고 싶었는데, 이제야 그 여유를 조금 가지게 된 것이다.


남편은 가끔 내게 묻는다. " Do you still have a job?" 그만큼 항공사 직원들의 혜택은 다쳐보면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들정도로 많다. 특히, 캘리포니아 주에선 Job Protection 혜택이 참 많다. 일단 주나 시에서 주는 장애 혜택프로그램이 다양하다. 또한 조종사들과 승무원들의 생명 보험은 금액이 월급의 10배를 들 수 있게 해 주며 한 달씩 내는 보험비도 무지 저렴하다.


장애 보험은 회사에서 기본 비용을 부담해 주며, 다른 사고사 같은 보험들을 저렴하게 들 수 있게 보험 회사도 연결해 준다. 장애가 확증이 되면 주에서 내가 평상시 벌던 월급을 기준으로 보험금을 월급처럼 보내준다. 회사에서 줄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은 장기 장애가 되었을 때 최대 3년까지 휴직을 하고 그 후 보직을 할수록 선택을 주는 것이다. 대체로 이런 장기 장애는 같은 직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지만, 그런 사이 직업을 바꿀 수 있는 시간도 얻게 되는 것이다.


물론, 메디컬 보험은 회사에서 보험금의 대부분을 내주다가 6개월 이후에는 본인이 대부분의 보험금을 부담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단, 결혼을 한 나 같은 경우에는 남편의 보험으로 갈아탈 수가 있지만, 그렇지 못한 승무원들에게는 많은 부담이 될 수가 있다.


이날까지 아이들이 어릴 때에는 생명보험도 최대치로 들었었다. 얼마 전 한 청소년 17살 여조종사가 엔진이 꺼진 상태에서 글라이드로 혼자 비행기를 착륙한 사건이 있었다. 얼마나 놀라운가? 하지만, 그 모습을 땅에서 올려다본 부모는 얼마나 심장이 타들어 갔을까?  보통 조종사나 승무원이면 이런 고비가 생길걸 대비해서 그럼 보험을 드는데, 난 난데없이 딴짓하다가 다리가 부러진 것이다. 세상일은 알 수가 없다.


조종사들은 신체검사가 철저하기 때문에, 혹시라도 장애가 생기면 철저히 신체검사를 다시 받고 쳬력시험을 통과해야 다시 비행을 할 수가 있다. 신체를 다쳐 내 직업을 수행할 수가 없으면 모두 장애다. 수술하는 의사가 손을 다칠 수 없듯이 말이다. 승무원들은 1년마다 하는 재교육시험을 합격을 해야만 다시 비행을 할 수 있는 허가가 떨어진다.  1년이 지나 그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3번의 기회가 생기는데, 그 3번의 기회를 다 채우지 못하면 할 수 없이 본인의 의지에 상관없이 퇴직을 당한다. 건강한 사람이 사실 3번을 떨어진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이라고 볼 수 있다지만, 사고사로 생긴 후유증에 그 시험을 통과 못하는 사례가 아주 가끔 있다.


뼈가 부러지면 최대한 조심을 해야 한다. 뼈가 완전히 아물려면 1년은 최소 걸리는데 비행을 하다가 기류이상으로 비행기가 흔들리기라도 하면 재발 사고가 생길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통 뼈가 부러지면, 최대한 재활을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이다.


항공사 직원들이 일터에서 사고를 당하면 항공사가 의료보험을 책임져야 한다. 그래서 항공사 입장에선 직원들의 자기 몸관리와 안전을 제일 우선시한다.  인력을 잃어버리고 비싼 의료비를 부담해야 하는 회사입장에선 그럴 수밖에 없다.


다시 비행 가는 그날까지 얼마남지 않았어! 내 다리가 새다리에서 무쇠다리가 될 때까지 열심히 재활을 해야지.


감사한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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