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나 자신
2. 나 자신
나는 어쩌면 괴물인지도 모르겠다.
아이가 이렇게 되고 얼마뒤에 한 심리상담가와 상담을 꽤 오랜 시간 진행한 적이 있다.
많은 상담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회차는 첫 상담이었는데, 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였다.
흔히 예상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중에 이런 고백을 하고 말았다.
" 저는 여태까지 저의 친절하고 진실된 말과 다정한 마음으로 제게 마음이 돌아섰던 사람을 돌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살아왔었어요. 그게 안된 첫 상대가 바로 저희 아이였던 것 같아요."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심리상담가도 꽤나 당황스러웠을 것이고, 시간이 지나 생각하면 할수록 대단한 착각이었다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아이가 이렇게 되기 전까지는 정말 그랬다.
싸웠던 남편도, 야단맞아서 속이 상했던 나의 어린 아이들도 모두 쉽게 마음을 돌려주었으니까.
하지만 커버린 닫힌 문 너머의 아이는 더이상 엄마의 말과 마음으로 움직여지지 않았고, 나는 크게 좌절했다.
그리고 그 좌절감이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화살이 되기에는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점점 괴물이 되어가는 기분이다.
대체 왜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왔는지 모르겠다.
어떤 자신감으로 다 돌릴 수 있다고 생각을 했을까.
이런 모습에 아이는 질려버렸을까, 그래서 문을 닫아버린 것일까.
끊임없는 질문은 공허하게 흩어지기만 한다.
나는 어쩌면 내가 스스로 만든 괴물일지도 모르겠다.
최소한, 오늘은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