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빛이 되어야 겠다.
3. 이야기를 들어주는 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때 나는 좀 생각이 많아지는 편이다.
주로 나와의 공감대, 나의 경험치에 빗대어 봐서 적극적으로 이야기에 참여하거나 아니면 그냥 라디오 듣는 것처럼 듣곤 한다.
아이와의 대화도 별반 다르지 않아서 이제와 솔직하게 말하건데, 흘려들었던 이야기도 참 많았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사는 것이 너무 바쁘고 신경쓸 게 많아서 두손 맞잡고 귀 기울이려는 노력을 조금은 덜 했던 것 같다.
이제는 다 들어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아이에게 여러번 (문 밖에서) 엄마가 다 듣고 절대 비난이나 판단을 하지 않겠다고 했었다.
그러나 나는 내가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이런 말을 하고나서 얼마 있지 않아 작은 아이가 무슨 말을 하면 종종 흘려듣거나 판단을 하고 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아 곧 작은 아이에게 양해를 구하고 다시 들어보려고 한다.
이렇게라도 연습해야 큰 아이가 다시 돌아왔을 때 조금은 나아진 모습이 될 것 같다.
아이가 돌아왔을 때 더 나아진 부모가 되기 위해 준비중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하면 생면부지의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지구가 둥글어서 그런지 전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많이 오는데, 신기하게도 이야기가 잘 통하고 결이 맞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대부분은 십대 아이를 가진 부부나 노부부가 그러한데, 짧은 영어로 이야기하는 게 서로 불편할 텐데도 teenager daughter라는 단어만 말해도 눈빛이 달라진다.
대단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서도 짧게 이야기 하다보면 내게는 그들이 진심으로 공감하고 들어주는 것이 느껴진다.
신기한 일이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힘이라는 것이 뭘까.
그게 뭐길래 단 몇분이라도 진심을 다해 듣고 공감하는 것이 상대방의 마음에 빛이 되어주는 것일까.
그 언젠가 아이가 방문을 열고 내게 이야기를 하려 한다면 아무 조건없이 듣고 아이 마음의 빛이 되어주어야겠다.
그림은 어제 내 마음의 빛이 되어줬던 프랑스인 노부부, 너무 고마워서 그림으로 그들에게 화답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