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해져야 한다.
오늘이 공식적으로 아이 등교일의 데드라인이다.
그동안 그렇게 등교를 위해 노력하고, 한때 포기할 심정까지 갔다가 읍소도 하고 했지만 아이는 나오지 않았다.
며칠전부터 아이에게 오늘이라도 가야 학교를 계속 다닐 수 있다고 말해왔고
아침에도 늦게라도 갈 거라면 카톡을 해달라고 했지만 끝내 아이는 학교에 가지 않았다.
뭐, 차라리 자퇴를 시킬까 휴학을 시켜볼까 했었다.
타의로 유예되는 것 보다는 그래도 자의로 유예되는 것이 모양새도 그나마 괜찮을 것 같아서 교육청에도 문의해보고 했지만 중학교는 의무교육이라 그것도 힘들고 정원 외 학적관리라는 생전처음 들어보는 시스템으로 전환이 된다고 했다.
그 시스템은 일단 올해는 학교를 다시 가는 것은 안되고, 내년에 2학년으로 복학하거나 아니면 시험을 봐서 3학년으로 진학하는 것이라고 하더라.
어딘가에 적을 두고 있는 것이 얼마나 안정적인지 우리는 알고 있다.
아마 그 안정감때문에 쉬이 결정 못하고 두려워 하는 것이 많은데, 아이가 아는지 모르는지는 모르겠다.
안다면, 그 감정을 다른 사람들보다는 조금 더 일찍 깨닫게 되지 않을까.
당분간은 홀가분해 할 것 같다.
지금도 방에서 콧노래를 계속 부르고 있다.
하지만 그 이후는 어떨지 짐작이 되지 않는다. 언젠가 나와서 검정고시를 본다거나 다시 학교를 들어가게 되겠지.
그제였던 것 같다.
아이가 두달만에 외출을 해서 남편과 나는 도저히 두고 볼 수 없는 아이 방을 치웠다.
치우면서 내내 마음으로 울었다.
말도 안되는 쓰레기에 빨래까지 아이가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 전혀 알 수 없었고 짐작도 안갔다.
다시 또 언제 들어가서 치우게 될 지 몰라 걸레질을 치성드리듯 정성스레 몇 번이나 했다.
돌아와서 뭐라고 하면 어떻게 대꾸할 지 생각도 이미 다 해놓았지만 다행히도 아이는 아무 말도 없었다.
그래,
다 다른 사람과 같은 루트로 길을 갈 수는 없겠지. 라고 내 스스로를 다독이고 있다.
그래야만 아이가 돌아왔을 때 그때 그 선택도, 상황도 그럴만 했으니 그것이 최선이었다, 후회는 하지말자 라고 이야기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내일부터는 새로운 세상에서 다시 잘 견디고 버티어보자.
사랑하는 우리 딸.
엄마 아빠가 계속 기다릴게.